장현국 품은 액션스퀘어, 가상화폐 사업 키울듯 조만간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 실적·주가 장기간 뒷걸음질
황선중 기자공개 2024-12-16 11:36:5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션스퀘어가 오랜 침체를 겪는 실적과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유명 전문경영인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를 영입했다.최근 가상화폐 시장 열기가 다시 뜨거워진 상황에서 가상화폐 이해도가 상당한 장현국 전 대표를 필두로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장현국 전 대표, 액션스퀘어 대표로 복귀
12일 업계에 따르면 액션스퀘어는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월 1일부로 기존 김연준 단독대표 체제에서 김연준·장현국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액션스퀘어가 대표 체제에 변화를 주는 것은 2019년 11월 이후 5년여 만의 일이다. 공동대표 체제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장 내정자는 위메이드를 상징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1996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넥슨, 네오위즈를 거쳐 2014년 위메이드 대표로 합류했다. 그때부터 지난 3월까지 10년 동안 위메이드 경영일선에서 활약했다. 위메이드 대표 사임 이후에는 창업설이 끈질기게 나돌았지만 결국 액션스퀘어에서 새로운 행보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장 내정자가 위메이드에서 이뤄낸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구체적으로 위메이드 매출(연결)은 장 내정자 취임 첫해인 2014년 1626억원에 불과했지만 사실상 마지막 해인 2023년에는 6052억원으로 10년 동안 4배 가까이 커졌다. 주가도 취임 당시 4만원이었지만 2021년 11월에는 장중 최고 24만5700원까지 찍었었다.
◇액션스퀘어, 실적·주가 부진 끝낼까
매출과 주가는 액션스퀘어의 고민이기도 하다.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인 액션스퀘어는 최근 5년 연속 매출이 5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영업손실은 2015년부터 10년 연속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4억원, 영업손실은 161억원이었다.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쏟았던 비용에 비해 게임의 흥행 성적이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액션스퀘어는 자체적으로 현금을 창출하기 어려운 환경인 만큼 게임을 개발하는 비용도 외부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다. 올해만 하더라도 지난 2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3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4월에는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30억원을 조달했다. 최대주주인 링크드(구 와이제이엠게임즈)로부터 유동성 도움도 받고 있다.
주가도 오랜 기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설립 초기인 2015년에는 장중 최고 1만8000원대까지 올랐지만 2020년 3월에는 장중 600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1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액션스퀘어는 오랜 침체를 겪는 실적과 주가를 반등시키기 위해 장현국이라는 유명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 아버지' 장현국 향후 행보는
액션스퀘어는 게임에 가상화폐 기술을 접목한 이른바 웹3 게임 사업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웹3 게임은 게임에서 벌어들인 재화를 가상화폐로 전환해 현금화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웹3 게임 시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상화폐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이후 활기를 찾은 상태다.
안정적인 웹3 게임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가상화폐 시장을 잘 아는 인물이 필요하다. 장 내정자는 국내에서 가상화폐 관련 게임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경영인으로 꼽힌다. 위메이드 대표로 재임하던 시절 자체 가상화폐인 '위믹스'까지 발행하면서까지 웹3 게임 전용 플랫폼을 만드는 사업에 전폭적인 투자를 했다.
액션스퀘어가 각자대표가 아닌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두 대표가 자신이 맡은 권한 내에서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각자대표와 달리 공동대표 체제에서는 두 대표가 모든 사안을 협의하고 결정해야 한다. 앞으로 장 내정자가 경영부터 게임 개발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말이다.
김연준 액션스퀘어 대표 역시 "트럼프2.0 시대를 맞아 블록체인과 크립토가 제도화되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장현국 대표의 경험과 역량이 액션스퀘어를 완전히 다른 회사로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액션스퀘어 주가도 장 내정자가 신임 공동대표로 올라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한가를 유지하고 있다.
액션스퀘어 관계자는 "현재 웹3 게임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사업 확대 여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Red & Blue]'머스크 수혜주' 에스오에스랩, 자율주행 대표주 부상
- [Red & Blue]'드론 테마' 올라탄 에이럭스, 실제 실적 '미미'
- [Market Watch/공연 티켓 파워]10주년 맞은 뮤지컬 '희비'…흥행왕은 <레미제라블>
- SGA솔루션즈, 2년 연속 5% 주식배당실시
- [i-point]한컴라이프케어, 필리핀 육군에 100억 규모 군복 납품
- [2024 이사회 평가]'MLCC 부진' 삼화콘덴서, 사외이사 존재감 '희미'
- LF 오너2세 장녀 구민정, 연이은 주식 매입 '눈길'
- CJ프레시웨이, 제조사업 영업·생산 분리…매출확대 본격화
- [대상웰라이프는 지금]모회사 실탄 지원 속 '현금창출력' 강화 과제
- [Market Watch/공연 티켓 파워]티켓가격 상승 무색…3분기 대중음악 시장 '호황'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장현국 품은 액션스퀘어, 가상화폐 사업 키울듯
- [2024 이사회 평가]넥센, 몸집은 '대기업' 거버넌스는 '글쎄'
- [2024 이사회 평가]'오너 경영' 파미셀, 이사회 투명성 '언제쯤'
- 주가 뜨는 컴투스홀딩스, 'CB 풋옵션' 고비 넘기나
- [앱수수료 인하 선제점검]'긴축경영' 카카오게임즈, 수익성 단비 맞나
- 스마일게이트, 2년 만에 지배구조 개편 '재시동'
- [앱수수료 인하 선제점검]'유럽 강자' 크래프톤, 선제적 수혜 가능성
- 크래프톤, 최대 야심작 '인조이' 출사표
- [앱수수료 인하 선제점검]수수료 안내는 시프트업, 몸집 커지나
- 3년 넘게 자사주에 월급 쏟는 한빛소프트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