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인사 풍향계]하나카드 구원투수 이호성, 하나은행장 내정취임 후 2년간 홀로 개인신용카드 9만좌 유치…FCA 등 수익원 다각화 성과
김보겸 기자공개 2024-12-13 12:56:0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2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꼴등만 면했으면 좋겠습니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면 합니다."2023년 카드사 하위권에 머물던 하나카드에 새로 취임한 이호성 대표(사진) 앞에서 직원들이 내놓은 소박한 희망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보다 훨씬 높은 목표를 제시했다. "5년 안에 1등 카드사 만들면 되는 것 아닙니까."
실제 이 대표 취임 이후 하나카드는 그의 비전을 조금씩 실현해갔다. 법인카드와 해외결제 부문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면서 하나카드를 순이익 5위로 올려 놨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이 대표는 12일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에서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내정됐다.
◇소탈함과 디테일의 리더십
임추위는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위험관리와 내부통제체계를 강화하고 내실 있는 영업으로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이끌어갈 적합한 인물을 선정했다"며 내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 후보의 하나카드 대표 시절 성과가 그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후보는 성과와 소탈함으로 하나카드 대표 재임 기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2023년 하나카드 대표로 취임한 그는 단순히 경영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직접 고객 유치에 나서며 조직과 함께 성장해 왔다.
이 후보는 직원들과 김밥을 나누며 법인카드 대신 사비를 사용하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하나카드 본사가 위치한 을지로의 3000원짜리 콩나물국밥집을 찾아 출근 전 홀로 아침 식사를 하는 모습도 그의 소탈한 일면을 보여준다. 이런 성격은 조직 내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다. 취임 직후 "하나카드 직원들은 무엇을 원합니까"라는 질문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대화의 장을 열었다.
영업뿐 아니라 디테일에도 강하다는 점을 입증하며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이 후보는 매일 보고되는 50여 가지 주요 지표를 꼼꼼히 점검하며 전략을 수정해 나갔다.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판매량과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 실적, 환율과 트래블로그 환전액 등 세부적인 수치까지 정확하게 기억하는 모습은 '숫자에 강한 영업맨'이라는 평가를 받게 했다.
◇개인카드 9만좌 유치로 입증한 영업력
이 후보 취임 당시 하나카드는 업계 꼴찌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시장점유율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부진했다. 이 후보는 단기간에 조직을 재정비하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로 변화시켰다.
특히 개인 신용카드 발급 목표를 설정하며 직접 영업에 나섰다. 취임 이후 약 2년 동안 이 내정자는 9만좌 가까운 개인 신용카드 신규 발급을 유치했다. 법인카드가 아닌 개인카드 발급 실적만으로 이러한 기록을 세운 건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다. 하나은행 대기업영업본부장과 강남서초 영업본부장, 영남영업그룹장 등을 지내며 다져 둔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발급을 독려하며 영업팀의 부담을 일부 덜어주기도 했다.
하나카드가 국내외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사업이 해외 체크카드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트래블로그다. 국제카드 매입(FCA)과 같은 비즈니스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며 가맹점 수수료 외 수익원을 확대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 관리와 함께 연체율도 개선됐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재임 기간 동안 조직에 긍정 에너지를 확산시키면서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며 "이를 통해 회사를 변화시킨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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