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Auction Highlights]케이옥션, '이배'로 시작…시장 불씨 살릴까<12월> 근현대 명품 포함 101점 소싱…위탁 물량 증가, 낙찰량 증가 연결 여부 주목

서은내 기자공개 2024-12-16 11:36:53

[편집자주]

미술품 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런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플레이어가 경매기업이다. 이들은 1차 시장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이 검증돼 유통성을 확보한 미술품을 2차 시장에 내놓는다. 자산으로서 미술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가치 산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투자 루트가 경매라는 말이다. 매달 경매가 이뤄질 정도로 규모가 커진 미술시장에서 어떤 작품에 주목해야 할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며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미술품 경매 시장의 하이라이트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옥션이 올해 마지막 오프라인 경매에 총 101점의 작품을 올린다. 케이옥션은 이번 경매에서 고미술 작품을 제외하고 100점이 넘는 경매 위탁 작품들을 소싱했다. 근현대 미술품들을 중심으로 경매 랏(Lot)을 구성했다. 명품 3점도 포함됐다.

경매시장에서 경합이 치열한 이배 작가의 작품이 총 9점 출품된다. 지난 11월 경매 당시1번 랏을 이배 작가의 작품으로 시작했다. 이번에도 동일하다. 이배 작가의 '붓질'이 이번 12월 경매에서도 첫번째 랏에 올라 경매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13일 케이옥션에 따르면 오는 18일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현장 경매에는 총 101점, 63억원어치(낮은 추정가 기준)의 작품들이 출품된다. 야요이 쿠사마, 김창열, 이배, 천경자, 이우환 등 시장에서 거래 물량이 비교적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닞은 추정가 기준 10억원이 넘는 작품은 없으며 추정가 밴드 상단이 10억원을 넘는 작품으로는 박서보의 '묘법' 정도가 있다. 시작가가 10억원 언저리에 있는 작품들이 소화되기 어려운 시장의 분위기가 경매 랏 구성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출처: 케이옥션 12월 경매 온라인 도록 일부.
28번 랏. 이배. 불로부터 M12. 100호. 2003년 제작. 추정가 3억~4억원. <:*출처: 케이옥션 12월 경매 온라인 도록 일부>

◇ 이배 작품 9점, 경합도 비교 관전포인트

이번 경매에서 경매 결과가 주목되는 작가로 이배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달 1번 랏에 올라 시작가 800만원에 시작한 이배의 작품은 경합이 이어져 시작가의 3배가 넘는 29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팬층이 두터운 이배 작품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분위기다.

이배 작품은 총 9점이며 시작가는 800만원, 4000만원, 5000만원, 3억원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경매 결과를 통해 가격대와 도상, 재질별로 시장에서의 평가나 선호에 대한 비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매의 재미를 더하는 포인트다.

101점의 경매 랏 중 낮은 추정가를 기준으로 최고가인 작품은 야요이 쿠사마의 호박이다. 추정가 범위가 7억6000만원에서 9억원이다. 반면 추정가 상단을 기준으로 최고가 작품은 박서보의 '묘법 No.4-76'이다.

박서보의 작품은 이번 경매에 총 두 점이 출품된다. 각각 추정가가 3억5000만~11억원, 4억7000만~7억5000만원(묘법 No.070422)인 작품들이다. 두번째 작품이 경매 도록의 표지작으로 선정됐다.

박서보 묘법 No. 070422. 추정가 4억7000만~7억5000만원.

◇ 위탁 물량 증가, 낙찰량 증가로 이어질지 주목

이우환의 작품들도 총 네 점 출품된다. 이우환은 최근 위작 시비로 논란을 빚고 있다. 그럼에도 위탁되는 물량들은 꾸준한 것으로 보인다. 이우환의 작품들 중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지난 케이옥션 11월 경매에서도 10억원이 넘는 이우환의 작품 두 점을 포함해 총 7점이 출품됐다. 하지만 경매 결과가 좋지는 못했다. 10억원 이상 작품들은 출품이 취소됐고 나머지는 유찰된 후 최종 에디션 작품 한점만 낙찰 이력을 남겼다.

이번 경매 24번 랏에 오른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는 3호 크기 작품으로 1989년 제작됐다. 추정가가 9500만~2억2000만원이다. 도쿄 휴마니트 갤러리(Humanite Gallery)에서 소장된 이력이 있는 작품이다.

또다른 '바람과 함께'가 1억6000만~3억원으로 출품된다. 10호, 1990년 제작품이다. 도쿄에 소재한 도쿄 갤러리에서 소장됐던 작품이다. 나머지는 시작가 2500만원의 에디션 작품 한 점과 시작가 1100만원의 세라믹 작품이다.

근래 케이옥션 경매를 보면 고미술품들에 비해 비교적 근현대 미술품들은 유찰률이 높았다. 이번 경매에서 반전을 보일지 주목된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근래 평균 출품가액이 상승하고 위탁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출품취소나 유찰도 많긴 하나 위탁 작품 증가는 낙찰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