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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JS코퍼레이션, 자발적 감사위 설치 '눈길'안정적 이익 흐름, 재무건전성 개선 '과제'

양귀남 기자공개 2024-12-19 10:11:2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07: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S코퍼레이션은 지난 1987년 설립된 핸드백, 의료 제조업체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꾸준히 외형을 키워나가고 있다. 세계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다만 이사회의 전반적인 기능에서는 열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 주목할 만한 점을 찾기 힘들다. 외부 평가에서도 낮은 등급을 받았다. 자체적인 평가를 진행하지 않거나 개선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구성에는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사외이사 비율이 60%에 달하고,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님에도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돼 있어 최소한의 견제장치는 마련해둔 모양새다.

◇보드진 5명 중 3명 사외이사 배치에도, 구성 '아쉬움'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JS코퍼레이션은 255점 만점에 121점을 받았다.


구성 항목에서 5점 만점에 1.9점을 받기는 했지만 나름대로의 노력은 확인할 수 있다. 이사회 5명 중 3명이 사외이사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최소한의 견제가 가능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자산이 2조원에 미치지 않지만 감사위원회도 두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모두 타업체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공인회계사도 존재해 전문성도 확보한 상태다.

다만 감사위원회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조직이 마련되지 않은 점은 옥에 티다. 여기에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 자체도 적다. 대체로 한 해를 시작할 때 '감사위원장·외부감사인 선임의 건'을 다루거나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평가·보고를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외에 추가적으로 감사위원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지는 않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참여도는 매우 좋은 편이다. 지난 한 해 열린 이사회에서 대부분의 이사회 구성원이 100% 참여율을 달성했다. 100%를 달성하지 못한 구성원도 90% 이상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회사 역시도 이사회 진행에 있어서 어느정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사회 의안과 관련해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7일 이상의 시간을 두고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최하위, 경영성과 '선방'

구성 측면에서는 눈에 띄는 점들이 있지만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은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 5점 만점에 평균 1.7점으로 최하점을 기록했다.

핵심은 자체적인 평가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구성원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외이사에 대한 적절한 평가를 수행하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 뿐만 아니라 이사회 평가도 부재하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하고 있지만 평가 관련 항목은 전부 비어있다. 이사회의 기능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인 셈이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기준 ESG 등급도 D등급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갖춘 기본적인 틀만 갖춰도 이사회 전반적인 기능의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영성과는 5점 만점에 평균 3.2점을 기록하면서 전체 항목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안정적인 실적이 상대적 고득점의 배경이 됐다.

JS코퍼레이션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8627억원, 840억원을 기록했다. 외형과 수익성이 수년째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액 7977억원과 영업이익 881억원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매출액 1조원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가가 지지부진하긴 하지만 관련 항목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제외하고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 부문에서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 특히 배당수익률이 5.21%에 달하면서 주주환원에 신경을 쓰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재무건전성 해결은 숙제로 남아있다. 재무건전성과 관련된 항목에서 전부 최하점을 받았다. 특히 부채비율이 높아 재무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60.54%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도 273%에 달한다.

벌어들이는 이익이 많긴 하지만 빚이 많아 한 해에 이자로만 100억원 단위 지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840억원에 달하지만 이자보상배율이 6.08배인 만큼 최하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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