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농협지주 계열사' 남해화학, 경영성과 '아쉬움''참여도' 지표 최고점, 활발한 회의 개최 부각
성상우 기자공개 2024-12-31 10:07:3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09: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해화학은 이사회 구성과 운영 측면에서 개선 과제들이 다수 지적됐다. 농협경제지주 산하 상장사임에도 이사회 운영 측면에선 아직 미흡함이 보였다. 경영성과 지표에서도 부진한 점수가 나왔다. 연간 조 단위 매출을 내고 있지만 지난해의 실적 부진이 뼈아팠다.이사회의 견제기능과 구성원에 대한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도 아쉬움이 많이 드러났다.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나 그에 따른 인사 반영, 이사회 현황 공시 등 항목에서 부진했다.
◇참여도 선방, 회의 개최 수·참석률 ‘합격점’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남해화학은 99점을 받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지표는 ‘참여도’다. 전체 지표 중 유일한 3점대 항목이기도 하다. 이사회 개최 빈도와 회의 참석률 등을 고려해 이사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지 여부를 판단해보는 지표다.
남해화학은 농협경제지주 산하 계열사인 만큼 이사회에도 농협 출신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사내이사인 하형수 대표와 김석기 부사장은 농협중앙회 출신이며 농협경제지주 자재사업부장인 석종수 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파견돼 있다.
모회사의 감독을 받는 만큼 이사회 참여도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는 모양새다. 연간 평균 10회 가량의 이사회 개최를 비롯해 80% 이상의 이사회 참석률이라는 수치에서 알 수 있다.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에 대한 정기 교육도 충분친 않지만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다.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을 마련하는 등 형식적 요건은 대부분 갖춰놓은 모습이다. 이사회 멤버들에게 이사회 안건을 통지하는 절차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부채비율 제외, 전항목 경영성과 개선 과제
가장 낮은 평균 점수를 받은 지표는 ‘경영성과’다. 부채비율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지난해의 실적 부진이 고스란히 반영된 수치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실적과 성장성 관련 항목에서 대부분 부진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5000억원대로 전년(2조1000억원대) 대비 크게 줄어든 탓이다. 영업이익 역시 600억원대에서 100억원대로 크게 줄었고 이익률은 2%에서 0%대로 떨어졌다.
실적 악화에 따라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피할 수 없었다. 2022년도에 1만7000원대까지 올랐던 남해화학 주가는 지난해 1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항목에서 최하점을 받게 된 배경이다.
60%대로 준수한 수준을 유지해 온 부채비율이 그나마 지표 평균 점수를 끌어올렸다. 90% 안팎인 기준치(KRX30 비금융업 평균)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견제 기능’ 측면에서도 개선 과제가 다수 발견됐다. 이사 추천 경로가 불투명하고 사외이사만의 회의는 아예 열리지 않는 점이 지적됐다.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이나 내부거래 통제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도 평균 점수를 깎아내리는 요인이 됐다.
그밖에 주주들에 대한 이사회 관련 정보 접근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도 최하점을 받은 항목이 다수 있다.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나 이사회 운영에 대한 현황 공시 등 측면에서 노력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 농협경제지주 산하 상장 계열사임에도 이사회 운영 측면에서 아직 개선해야할 점이 많이 보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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