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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ADFW 2024]글로벌 인재 끌어모으는 아부다비, 중심에 선 '허브71'아흐마드 CEO "유니콘 탄생 환경 조성, 세계로 나아갈 스타트업 찾아"

아부다비(UAE)=노윤주 기자공개 2024-12-18 07:40:0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정부는 허브71이라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아부다비 경제개발부(DED) 주도로 설립된 허브71은 무바달라 등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아 아부다비로 전세계 유망 스타트업과 인재를 유치하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 올해는 해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아부다비 가상자산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부다비에서 아흐마드 알리 알완(Ahmad Ali Alwan·사진) 허브71 CEO를 11일 만났다. 허브71 창립 멤버인 그는 올해 초 CEO로 선임됐다. 취임 후 약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허브71이 추구하는 방향과 주목하고 있는 분야 등을 들어봤다.

◇아부다비 정착 적극 지원…투자 유치도 돕는다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게 허브71의 존재 이유다. 단순히 법인 숫자를 늘리는 게 아니라 아부다비에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허브71의 목표다."

아흐마드는 허브71 장기 목표를 묻는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그는 초기부터 함께한 설립 중 한 명이다. 전략과 운영을 총괄하며 2022년 부대표직을 맡았고 올해 초 대표로 선임됐다.

허브71 설립 목적은 해외 스타트업의 아부다비 정착 지원이다. 매년 2500개 기업이 허브71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신청한다. 이 중 50곳을 선발해 현금, 현물을 지원한다. 우선 7만달러(약 1억원)을 세이프 노트 방식으로 투자한다.

동일한 규모로 현물 바우처도 지급한다. 사무공간, 주거공간, 40개 이상 서비스 제공업체의 법률·감사·마케팅 서비스 이용에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다.


지금까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거쳐 간 스타트업은 330개다. 이들 기업은 허브71의 정착 투자금 외에도 지금까지 총 70억 디르함(약 2조7300억원) 규모 벤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3분의 1은 허브71이 투자 연결을 주도했다. 50개의 VC 파트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덕이다. VC를 포함해 글로벌에 포진하고 있는 허브71 파트너사는 150곳에 달한다. 허브71과 함께 인재 확보, 아부다비 시장 진입 등을 돕는다.

알완은 "많은 VC 파트너들이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지난 18개월간 많은 VC들이 아부다비로 이전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발되지 못한 2450개 기업도 아부다비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앞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시드와 협업, 혁신 스타트업 발굴한다

허브71은 최근 가상자산, 블록체인 분야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핀테크, 헬스테크, 기후기술, 푸드테크 등에 주력했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서비스(SaaS), 가상자산을 포함하는 디지털자산까지 투자 영역을 넓혔다.

알완은 "디지털자산은 가상자산까지 포괄하는 넓은 개념"이라며 "디지털자산 부상으로 금융서비스는 새로운 기회를 마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측면에서도 다양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가상자산 도입은 디지털자산이 가져올 변화 중 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해시드와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해시드가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가상자산 VC인 만큼 관련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힘을 합친다는 목표다.

알완은 "해시드 팀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해시드팀이 아부다비파이낸스위크(ADFW)에서 선보인 가상자산 결제 솔루션도 협업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허브71은 해시드의 이런 활동을 지지하고, 지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5월 직접 한국을 방문해 스타트업, VC 등을 만났었다. 당시 이미 많은 국내 기업이 아부다비 진출을 고려하고 있어 놀랐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가상자산, 블록체인뿐 아니라 혁신 서비스를 구상 중인 스타트업은 모두 환영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한국과 아부다비의 관계는 양방향"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아부다비로 오는 것뿐만 아니라 허브71이 육성 중인 기업들이 한국에서 기회를 탐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부다비 정부의 우호적인 규제 환경도 어필했다. 허브71은 ADGM과도 협업하고 있다. 인큐베이팅 하는 스타트업들이 규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그는 "ADGM은 매우 진보적인 규제기관"이라며 "시장 참여자 의견을 경청하며 규제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성장에는 걸림돌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완에게 허브71이 찾는 이상적인 스타트업은 어떤 모습인지 물었다. 그는 자금조달 능력, 제품 등도 평가하지만 의지를 가진 창업자와 팀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아부다비에서 자금 지원을 받는 것을 노리는 팀이 아닌, 원대한 목표를 가진 이들을 찾는다.

그는 "비전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아부다비 진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를 발판 삼아 세계로 나아가려는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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