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인수금융 강화 메리츠, 전문가 영입한다 BNK서 김미정·김형조 수혈…정통 IB와 시너지 '기대'

권순철 기자공개 2024-12-30 08:02:5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인수금융 분야에서 전문가로 꼽히는 김미정 전무와 김형조 상무를 영입한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미래에셋증권에서 BNK투자증권으로 이직했지만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메리츠증권을 새 행선지로 정했다.

근래 정통 IB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는 메리츠증권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인수금융은 정통 IB에서의 미진한 투자 수익률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과 같다. 두 사람 모두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어 메리츠증권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다는 평가다.

◇BNK증권 출신 김미정·김형조, 메리츠로 이동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에서 인수금융 업무를 담당하던 김미정 전무와 김형조 상무가 메리츠증권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미정 전무와 김형조 상무는 연초 '정통 IB 강화'를 천명하던 BNK증권이 야심차게 영입한 인수금융 전문가들이다. 지난 1월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신명호 대표는 인수금융에 집중하고자 IB금융본부를 신설했는데 해당 본부의 주요 요직에 두 사람을 앉혔다. 김미정 전무는 본부장, 김형조 상무는 본부 산하 인수금융부 부서장으로 발령됐다.

두 사람 모두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인수금융 섹터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특히 미래에셋에서 기업금융1부문 대표를 역임했던 김미정 전무는 이전까지 코웨이 인수금융, 홈플러스 인수금융 등 굵직한 딜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명성을 떨쳤다. 그의 존재감 덕에 미래에셋증권은 인수금융 마켓에서 핵심적인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다만 BNK증권에 부임하고 나서는 별다른 레코드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두 사람이 해당 분야에 정통하다고 한들 BNK증권은 이전까지 인수금융 비즈니스와 거리가 먼 하우스였다. IB 업계 관계자는 "BNK증권 IB금융본부가 인수금융 딜을 소싱하기 위해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어서 아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결과의 부재가 두 사람을 이직의 길로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BNK증권과 지주 차원에서 인수금융 비즈니스를 전폭적으로 확대하길 원하지만 실질적으로 영업상 체감되는 변화는 미미하다고 지적한다.

두 사람과 함께 미래에셋증권에서 BNK증권으로 넘어온 김인수 상무는 별도로 이직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BNK증권에 그대로 남는다는 것이 증권업계 후문이다.


◇메리츠 '인수금융+정통 IB' 시너지 기대

메리츠증권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인수금융 비즈니스 역량을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물론 메리츠증권도 올해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 돈을 대는 등 간간이 참여해왔다. 다만 이젠 지속적으로 인수금융 딜을 가져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별성을 갖는다.

이는 정통 IB를 강화하는 최근의 추세와 맞물려 강력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본래 메리츠증권은 부채자본시장(DCM)이나 주식자본시장(ECM)에서 꾸준히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엔 공모 회사채 발행 주관을 검토하는 등 정통 IB 섹터에서의 점유율을 늘리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정통 IB는 투입 시간 및 비용 대비 즉각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는 아니다. 그렇기에 정통 IB 강화를 추진하는 증권사 대부분은 인수금융이나 어드바이저리 등을 추가 엔진으로 장착해 투자 수익률을 보완한다. 따라서 인수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면 당장의 실리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정통 IB 강화를 효율적으로 꾀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까지 실적을 뒷받침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이 감소하면서 정통 IB를 키울 유인이 늘어났다. 지난 3분기 별도 기준으로 거둔 순이익은 5214억원으로 전년 동기(3246억원) 대비 개선됐지만 한창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만족하기 이른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