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닉스 IPO 그 후]경쟁사 차별화 투자 포인트는 '흑자 구조'②안정적 실적, 톱티어 고객사 최상위급 점유율
권순철 기자공개 2024-12-31 08:06:0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류 로봇 솔루션 기업인 제닉스가 경쟁사 대비 차별화를 갖는 지점은 단연 흑자 구조다. 유수의 경쟁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결과, 제닉스의 이익 창출력은 매년 인상적인 개선폭을 그렸다.산업별 물류 자동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측면도 크다. 이와 함께 개별 회사 차원에서의 기민한 전략도 경쟁사와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공정 개선을 통해 톱티어 고객사 내에서도 최상위급 점유율을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안정적 흑자구조 '확립'…비즈니스 섹터별 경쟁사 압도
지난 9월 30일 코스닥에 상장한 제닉스가 공모 과정에서 어필했던 최대 장점은 탄탄한 실적 구조였다. 올해 반기 제닉스는 307억원의 매출과 함께 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순이익이 이미 2023년(31억원) 연간 실적을 추월한 것이다. 우상향 실적 곡선을 어필해야 할 상장예비기업으로선 최적의 포지션에 있었다.
제닉스가 흑자 구조를 확립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근래 5년 동안 회사는 폭발적인 성장세와 함께 매년 흑자를 창출하면서 우수한 펀더멘탈을 유지해왔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제닉스의 순이익은 약 31억원으로 2019년(16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해당 기간 동안 적자를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러한 성과가 부각될 수 밖에 없는 데에는 경쟁사들의 현황과도 관련이 깊다. 제닉스의 사업 분야는 반도체 공정 내 반송물을 자동 보관하는 스토커(Stocker)와 무인 운반차(AGV) 및 자율이동로봇(AMR)으로 나뉜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해도 시장에서 통하려면 제품 테스트와 양산 통과를 위해 적잖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들도 드물다.
반도체 스토커에서 경쟁사로는 에이앤아이가 거론된다. 글로벌 공급업체 다이후쿠(Daifuku)의 자회사인 크린팩토메이션도 후보지만 스토커 전문 공급업체인 제닉스와 달리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결이 다르다. 에이앤아이도 꾸준히 이익을 냈지만 2023년 44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자동화 로봇 섹터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연출된다. 크게 시스콘로보틱스, 모비어스, 티로보틱스 및 코윈테크를 제닉스의 경쟁사라 할 수 있다. 물론 코윈테크는 제닉스보다 업력이 길어 이익 사이즈가 가장 두드러지는 기업이다. 그러나 코윈테크를 포함한 나머지 3개 경쟁사 모두 직전 3년 동안 순손실을 최소 1회 기록했다.
◇'고객사 맞춤화' 제품 경쟁력…'공격적'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
안정적인 흑자 구조는 산업 패러다임 시프트에 따른 수혜로부터 비롯된 측면도 있다. 제닉스가 속한 자동화 물류 시스템(AMHS, Automotive Material Handling System)은 스마트 팩토리 내 물류로봇 수요 확대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마켓이다. 전방 시장인 글로벌 반도체 시장 역시 자동화 물류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는 추세다.
그러나 타 경쟁사들도 이러한 변화에 동일하게 놓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별 회사 차원의 전략이 차이를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공정 과정에선 웨이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반송물을 보관 및 관리해야 한다. 어떤 반송물인가에 따라 보관하는 스토커 종류도 달라 공급업체의 세심함이 요구된다.
제닉스의 경우 한 가지 반송물만을 보관하는 범용 스토커뿐만 아니라 특수한 공정 환경 내에서 반송물을 보관하는 특수형 스토커까지 개발해 공급한다.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단번에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3년 기준 삼성전자 내 스토커 점유율로만 64%를 확보한 이유이기도 하다.
자동화 로봇 섹터에서도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대기업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SK온 등 유수의 대기업들이 현장의 로봇들을 통합 및 제어하는 메인 컨트롤 시스템에 주목해 도입을 늘리고 있다. 다양한 시나리오와 운행 조건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기업들의 호평을 받았다.
통상 공장 물류용 자동화 로봇은 반도체·디스플레이·제약 공정과 자동차·2차전지 공정 용도로 나뉜다. 전자는 파티클이 최소한으로 관리돼야 하는 환경이라 후자와는 다른 결의 제품을 요구한다. 주요 업체들이 각 부문별로 나뉘어 경쟁하는 이유다. 반면 제닉스는 양자 모두에 대한 캐파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고객사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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