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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적자 지속된 샌즈랩, 새해 수익성 개선 집중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지연, 원주 등 부지 물색 중

이종현 기자공개 2025-01-03 09:03:1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2년차인 샌즈랩이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억원 대비 더 커졌다. 공모자금으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매출원가를 낮출 계획이었으나 부지 선정에 난항을 겪으며 지연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샌즈랩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19.9% 증가한 34억원이다.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38억원으로 지난해 29억원 대비 31.7% 증가했다. 상장 당시 제시한 2024년 영업이익 60억원 달성은 불가능하다.


눈에 띄는 것은 매출 구조의 변화다. 지난해 3분기까지 샌즈랩의 매출은 100% CTX를 통해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는 CTX에서 71.15%, 신규 제품인 'MNX'에서 28.85% 발생했다. CTX 매출만 떼 놓고 보면 전년 동기보다 줄었지만 MNX 매출이 추가되면서 성장했다. 샌즈랩은 최근 MNX의 공공 조달을 마쳤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3분기 실적으로 샌즈랩의 한해 사업 성과를 진단하는 것은 어렵다. 지난해 샌즈랩의 전체 매출 75.6%는 4분기에 집중됐다. 1~3분기의 매출 합보다 4분기 매출이 3배 이상 큰 셈이다. 샌즈랩 관계자는 "보안 업계 특성상 4분기 매출 쏠림이 큰 편"이라며 올해도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샌즈랩은 보안을 위한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CTI)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CTI는 여러 채널에서 수집한 악성코드 등 위협 정보를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백신 등 전통적인 보안 솔루션이 보다 잘 동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취한다. 300억개 이상 축적한 악성코드 데이터가 샌즈랩의 핵심 경쟁력으로, 이를 바탕으로 2023년 2월 상장했다.

국내 보안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 중 상당수는 CTI를 제공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대부분 기업은 숙련된 전문가가 위협 정보를 심층적으로 추적·분석해 알려주는 서비스 방식의 CTI를 제공하는 반면, 샌즈랩은 위협정보 수집·분석을 자동화하는 제품을 통해 데이터 제공에만 집중하고 있다. 핵심 수익원인 'CTX(구 멀웨어즈닷컴)'이 주요 제품이다.

샌즈랩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사업구조에서 기인한다. 샌즈랩은 위협정보를 자체 수집할 뿐만 아니라 직접 구매하기도 하는데, 구매한 데이터를 제공할 경우 원가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 데이터 분석을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이용하는데, 인프라 비용으로 인한 지출도 상당하다. 자체 데이터·인프라로만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구매·임대 비용도 커져 적자가 발생한다.

이는 상장 전부터 예견된 일이다. 때문에 샌즈랩은 IPO 과정에서 확보한 공모자금을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에 활용, 인프라 비용을 아끼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계획대로면 올해 내 구축을 완료해야 하지만 부지 선정 등 작업이 지연되면서 공모자금은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

샌즈랩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취소한 것은 아니다. 땅을 사서 건물을 지어야 하는데, 부지 가격이나 지역 주민 설득 등 과정을 거치다 보니 늦어지고 있다"면서 "원주 등 외곽지역을 물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2025년 샌즈랩의 최우선 목표는 원가 절감을 통한 이익률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외부에서 사들이는 데이터의 양을 줄이고, 자체 수집·분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는 "계획했던 대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용하게 된다면 비용을 크게 절감해 이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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