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자사주 점검]샌즈랩, 자기주식 대량처분 "유통주식수 적다"전체 지분 5% 물량, 국내외 기관대상 장외매도…주가 변동성 완화 '골몰'
이종현 기자공개 2024-06-04 08:50:51
[편집자주]
'자사주'는 양날의 검같은 존재다. 기업 입장에서 소각 전까지 든든한 재원이자 경영권 방어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반면 투자자 입장에선 언제든 시장에 풀릴 수 있어 경계의 대상이다. 지배주주의 사적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자사주를 쥐고 있는 기업 입장에선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더벨이 코스닥 기업의 자사주 활용 백태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2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샌즈랩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대량으로 매도했다. 매도 물량은 전체 지분의 5%에 달한다. 최근 사소한 소문에도 주가가 요동치는 일이 반복되자 자사주를 활용해 유통주식수를 늘리기로 결정했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샌즈랩은 지난달 7일 보유 중이던 자사주 76만7116주를 주당 1만1305원에 장외매도했다. 전체 지분의 5.03%로 이를 통해 샌즈랩은 약 86억7000만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샌즈랩에 따르면 자사주 매도는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한 측면이 크다. 샌즈랩은 2023년 2월 상장 이후 두 차례 스팸관여과다종목으로 지정됐고 특정 개인이 많은 물량을 사들여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유통주식수가 적은 탓에 사소한 이슈에도 주가 변동성이 컸다.

샌즈랩은 상장 당시 74.25%의 주식에 보호예수를 적용했다. 최대주주인 케이사인과 샌즈랩 김기홍 대표, 특수관계자인 강희자 씨 지분 60.33%의 보호예수 기간은 5년으로 거래가능 시점은 2028년이다. 자사주와 주요 임직원 역시 1년간 매도를 제한했다. 이들의 지분은 13.15%다. 상장 후 1년간 유통 가능한 주식은 전체의 26.38% 수준에 불과했다.
의무보유기간이 만료된 유통가능 주식수는 최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신주 발행한 물량을 포함해 40.28%로 늘었다. 아직 샌즈랩이 보유 중인 자사주 70만주를 빼면 35.68%가 유통 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장외로 매도된 샌즈랩의 주식을 사들인 것은 국내외 기관투자가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량이 늘었는데, 장외매도 공시 전 0.26%에 불과했던 샌즈랩의 외국인 보유율은 5.19%로 치솟았다. 이후 기관들이 상당수 지분을 매도함에 따라 5월 31일 외국인 보유율은 2.75%로 낮아진 상태다.
자사주 처분을 전후로 주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월 31일 샌즈랩의 주가는 자사주가 매도됐던 7일(1만1305원) 대비 14.37% 하락한 9680원을 기록했다. 이달 3일 주가는 9870원으로 소폭 부진을 만회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모가인 1만500원을 밑돌고 있다. 거래량도 5월 첫째주에 714만6966주였다가 넷째주에 82만4173주로 88.4% 줄었다.
시장에서는 주가 변동성 관리보다 흑자 전환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샌즈랩은 지난 1분기 매출액 9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사이버보안 사업의 특성상 매출 및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 작년 샌즈랩의 매출 75% 이상이 4분기에 집중됐다.
앞서 지난해 매출액은 117억원,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당시 추정했던 매출액 136억원, 영업이익 27억원에 못 미쳤다. 공공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가운데 정부가 긴축재정에 나서면서 연구개발(R&D) 비용 등을 삭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샌즈랩은 주력 사업인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CTI)를 통해 기술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세우고 있다. CTI는 방화벽이나 안티바이러스,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보안제품이나 이를 다루는 전문가들이 보다 수월하게 위협을 차단할 수 있도록 악성코드 등에 대한 정보와 분석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해 경쟁력을 키우는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자사 CTI 기술에 생성형 AI를 더하고 있다. 5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보안 행사 'RSA 콘퍼런스' 2024에 참가해 자사의 기술을 소개했다. 지난 4월에는 LG유플러스, 포티투마루, 로그프레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100억원 규모 정부 R&D 사업에 참여한다고도 밝혔다.
샌즈랩 관계자는 "워낙 유통주식수가 적다 보니 풍문에 주가가 흔들린다든지 하는 일들이 많이 있어서 유통 주식 활성화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도하게 됐다"며 "주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하고 있는 것도 있고 MS와 같은 외부 협력도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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