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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R&D 조직 개편…반도체실 '사업부'로 격상 고부가제품 확보에 총력…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 8% 목표

박완준 기자공개 2025-01-02 07:58:5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연구개발(R&D) 조직 개편에 나섰다. 차량용 반도체 기술 개발 조직을 사업부로 격상시켜 자체 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안정적인 수급과 미래 모빌리티 실현을 위한 반도체 기술 역량을 확보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 차량용 반도체 기술 개발을 맡고 있는 반도체실을 반도체사업담당부로 격상시켰다. 조직 확대에 발맞춰 사업담당 부서 산하 연구개발실을 구축한 내용이 골자다. 기존 사업부(BU) △전동화·모듈 △샤시안전 △램프 △전장과 미래 융합기술 연구개발조직(FTCI)은 유지했다.

반도체사업담당 총괄은 박철홍 전무가 총괄한다. 1968년생인 박 전무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지난해 3월 현대모비스에 합류했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 임원과 로직 반도체 개발팀 임원 등을 거쳤다. 박 전무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첨단 반도체, 전력관리 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 영역 사업화를 진두지휘한다.

현대모비스가 R&D 조직을 개편한 배경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목표한 반도체 내재화를 실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도 자동차 회사들의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배경 중 하나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2021년부터 반도체 사업을 시스템 반도체, 전력 반도체로 분리하고 미래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정 회장이 목표한 SDV 활성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차량 내 소프트웨어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구현을 위한 고사양의 칩 탑재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체 하이엔드급 차량용 반도체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확보한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최근 북미 전기차 업체와 협업해 첫 SDV 소프트웨어 플랫폼 '비전 링크'의 콘셉트 개발은 완료한 상태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반도체를 주요 제품에 최적화해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 8%, 영업이익률 5~6%를 목표하고 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지난달 인베스트 데이를 통해 "향후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와 반도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R&D 투자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R&D 비용이 3년 만에 50% 이상 늘어났다. 현대모비스의 R&D 비용은 2020년 1조130억원에서 지난해 1조594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 3분기 말 기준으로도 현대모비스의 R&D 비용은 1조2875억원으로 집계됐다.

튼튼한 재무가 투자의 뒷배경으로 꼽힌다. 올 3분기 말 기준 현대모비스의 총차입금은 3조1719억원인데 반해 단기금융상품 등을 더한 현금성자산은 두 배에 가까운 5조6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차입금은 수년째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현대모비스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조448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반도체실이 사업담당으로 바뀌게 됐다"며 "차량용 반도체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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