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AI 스텝업]발 맞춰 변한 이사회…'따로 또 같이' 전략 통할까③AI 전문가 영입한 SK네트웍스, 그룹과 시너지 높인 엔코아
박완준 기자공개 2024-12-30 08:33:57
[편집자주]
SK네트웍스는 그룹의 인공지능(AI) 사업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직물 사업을 시작으로 종합상사, 렌털까지 차곡차곡 영역을 넓힌 경험을 활용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내년 AI 제품 상용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 연말 국내뿐 아니라 해외 자회사까지 경영의 초점을 AI로 맞췄다. 더벨은 SK네트웍스의 AI 사업 확장을 다각도로 점검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은 계열사의 독립적인 경영을 보장하고 있다. 계열사마다 이사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치창출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다만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역량은 그룹 전체가 협력한다. 개별 기업이 창출하기 힘든 가치를 효과적이고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로 또 같이'라는 그룹의 경영 이념이 탄생한 배경이다.
SK네트웍스도 이사회 색채를 '인공지능(AI)'으로 낙점해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유연함과 역량을 갖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사업 발굴을 위한 컨설팅 전문가와 기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AI 전문가를 선임한 내용이 골자다. 데이터 관리와 솔루션 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 엔코아도 그룹의 AI 전문가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해 AI 역량을 결집하는 전략을 꾀했다.
◇SK네트웍스, AI로 '선택과 집중'…기술 역량 강화
SK네트웍스는 오너가 3세인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 주도하에 사업 전환을 위한 포트폴리오 정리와 재무개선 작업 등이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경영 전면에 나선 건 2022년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다. 부친인 최신원 전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모든 직책을 내려놓을 때 이사회 자리를 메웠다.
최 사장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사외이사 멤버부터 차례대로 교체했다. 앞서 SK네트웍스 이사회는 2022년 3월 교수 3명(하영원·정석우·이문영)과 변호사 2명(이천세·임호)으로 구축됐다. 하지만 최 사장은 지난해 3월 이천세 변호사 자리에 채수일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아·태지역 금융부문 총괄대표를 새롭게 선임했다.
올해도 사외이사에 큰 변화를 줬다. 하영원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와 임호 변호사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자 장화진 전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사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SK네트웍스가 신사업으로 낙점한 AI 사업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인물을 영입해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SK㈜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Portfolio Mgmt) 부문장이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부문장은 포트폴리오 성과와 투자 적정성 등을 관리·검토하는 자리다. 이성형 SK㈜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해 3월부터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룹과 AI 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다만 올해 연말 정기임원이사로 SK㈜ CFO에 선임된 김기동 부사장이 내년 SK네트웍스 기타비상무이사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월 전임인 김형근 SK㈜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부문장이 SK E&S로 이동하며 이성형 SK㈜ CFO가 그 자리를 채운 바 있기 때문이다.
◇엔코아, 이사회 독립성 강화…그룹과 연계 강화
SK네트웍스 자회사 엔코아의 이사회도 올해 큰 변화를 맞이했다. 앞서 엔코아는 SK네트웍스가 지난해 10월 951억원에 인수한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업이다. 계열사로 편입된 후 생성형 AI를 개발에 힘쓰며 SK네트웍스의 AI 전략과 시너지를 내는데 교두보 역할로 떠올랐다.
엔코아 이사회의 방점은 그룹과 시너지 강화다. 올 3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최성환 사장이 두 달 만에 이사회에서 빠졌다. 다만 최 사장은 엔코아 사업총괄 사장을 겸임해 경영진으로 역할을 바꿨다. 직접 AI 부문의 성장 기회를 발굴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기존에 선임된 황용민 SK네트웍스 기획재무실장과 진창호 신성장추진본부장에 박준 SK C&C DX부문장을 새로 선임했다. 그는 그룹 내 대표적인 클라우드전문가다. 디지털플랫폼개발그룹장을 맡을 당시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회 내 DT소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엔코아가 박 부문장을 선임한 것은 그룹과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박 부문장은 SK텔레콤과 SK C&C가 주도하는 그룹 내 AI 사업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다. 엔코아 이사회 결의에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아 그룹의 AI 역량 결집에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박 부문장이 SK네트웍스 자회사 엔코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그룹 내 AI 역량 결집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며 "SK네트웍스의 AI 사업 확장에 발맞춰 SK텔레콤과 SK C&C와의 연계 사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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