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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승부수]'국격' 언급한 김승연 회장, '방산·해양사업' 방점"방산·해양 등 주력 사업, 참여자 아닌 선두 목표로 전략 변화해야"

허인혜 기자공개 2025-01-03 07:15:1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국격을 높인다는 책임감'을 강조했다. 국격을 높이기 위한 재료로는 방산사업과 해양사업, 누리호 4차 발사 등을 꼽았다.

2024년에 이어 올해도 도전정신을 신년사의 키워드로 삼았다.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흔들림 없는 실행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김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그룹의 어려움을 먼저 언급했다. 다만 그룹의 위기는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우리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 외면하면서 침묵하는 태도가 가장 큰 위기의 경고음"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업을 키워가고 있지만 일부 사업은 여전히 목표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방산사업과 해양사업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지난해 방산사업 수출 규모가 내수를 넘겼고 해양사업 범위가 넓어졌다고 자평하면서도 전략이 변화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참여자를 넘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요구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인다는 책임감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자"고 주문했다. 그룹의 핵심 사업인 에너지·우주·항공·방산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은 최근 인수합병(M&A)과 핵심 경영진 배치로 방산사업의 집중도를 더 높이고 있다.

2023년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해양 방산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11월에는 김 회장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김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등 글로벌 핵심 인물과 돈독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세계 방위산업 시장을 더 효율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방산 관련 계열사들은 좋은 성과를 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3분기 전년(2023년) 대비 매출액은 62%, 영업이익은 458% 증가했다.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호실적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체의 수출 물량 등이 받쳐준 결과다.

다만 정세 변화로 K방산 기업들의 전망은 엇갈리게 됐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별 수출 전략을 더 강화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이집트에 사격지휘체계와 통제 시스템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인수도 마무리했다.

김 회장은 '누리호 4차 발사'도 함께 언급했다. 김 회장은 "올해 우리는 민간 주도로는 처음으로 발사하는 누리호 4차 발사를 비롯해 한화의 역사에서 최초로 기록될 내용들을 빼곡히 함께 써내려 갈 것"이라며 "이제는 말이 아닌 실행, 준비가 아닌 성과로 증명할 때"라고 했다.

누리호 4차 발사는 한화그룹에게 뜻깊은 이벤트다. 1~3차수까지는 정부 기관이 발사를 주도해 왔지만 4차부터는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누리호 4차 발사는 올해 말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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