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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 밸류업 점검]명확해진 배당계획, 시기·규모·빈도 확립한 이유③25년부터 3년간·주주환원율 40%…뚜렷한 전망에 중장기 영향 기대

허인혜 기자공개 2024-12-30 15:35:46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두산밥캣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숫자를 가장 명확하게 드러낸 지점은 배당계획이다. 투자 계획과 현금흐름에 따라 유동적으로 정한다는 기존의 정책과 달리 얼마동안, 어느 정도를, 얼마나 자주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전망성이 다소 떨어졌던 두산밥캣의 주주환원책이 훨씬 정확해진 셈이다. 실적은 좋았고 배당도 꾸준했지만 성과와 정비례하지 않았던 주주환원율과 배당규모는 주가를 낮추는 원인이 돼 왔다. 두산3사의 분할합병안 여파로 주가가 한 계단 내려간 상황으로 부양 정책을 발표하기에도 적기였다.

◇25년부터 3년간·주주환원율 40%·최소배당금 1600원

두산밥캣이 밸류업 공시로 공표한 배당정책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2025년부터 3년간, 주주환원율 40%, 주당배당금(DPS) 최소 1600원 이상 등 이다.

여기에 더해 연2회 배당을 매분기 배당으로 확장전환하고 특별 주주환원으로 올해 말 2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자산총액에서 부채총액을 뺀 뒤 자본금과 준비금, 미실현이익 등을 제한 배당가능이익 안에서 배당을 실시한다.


숫자를 뜯어보면 각각의 기준을 잡은 이유가 보인다. 주주환원율은 피어그룹 대비 낮다는 시장의 지적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밥캣의 주주환원율은 20~30% 수준으로 유지돼 왔다.

일부 기관투자자가 주장하는 동종업계 주주환원율은 글로벌 기업 등을 고려해 더 높은 수준이다. 두산밥캣은 국내 동종업계와 제조업 평균 등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소 배당금은 역대 최대치를 최소 기준점으로 잡았다. 주주환원율 기준이 40%로 두산밥캣의 실적 규모를 감안하면 배당금은 1600원 이상으로 유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주주환원율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모두 합해 산출한다.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첫 시도다. 23일 장중 주가인 4만6650원을 기준으로 약 429만주에 해당한다. 주가 흐름에 따라 전체 유통 주식 수의 약 4% 안팎이 소각될 것으로 보인다.

◇불투명했던 배당 전망성, 확실하게 잡은 이유

두산밥캣은 그동안 꾸준히 배당을 이어왔고 정책도 내부적으로 정립돼 있었다. 다만 배당 기조가 '재무 정책과 캐시 플로우 상황 등을 감안해 배당정책을 정한다'였다. 배당의 재원이나 정책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다.

말 그대로 여유에 따라 나눈다는 기조였기 때문에 대체로 실적이 좋으면 배당금도 커지는 자연스러운 수순을 밟아왔다. 2020년 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은 때를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배당을 해왔다. 이듬해인 2021년 호실적을 내면서 현금배당을 바로 부활시켰다.

다만 주주환원율이 다소 들쑥날쑥했고 이익과 배당금이 정비례하지는 않아 전망성은 떨어졌다. 당기순이익과 배당금액이 정확하게 비례곡선을 그려오지 않아 실적이 좋더라도 얼마나 주주환원에 활용할 지를 알기 어려웠다. 배당 정책의 기간과 최소 규모, 환원율을 정확하게 제시한 이유다.

주당 배당금의 추이를 보면 2016년 700원, 2017년 800원을 기록했다. 이 시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1803억원, 2738억원이었다. 이후 분기배당을 도입하면서 2018년 주당배당금은 900원으로, 2019년에는 1200원이 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645억원, 2721억원이다.

이후에는 실적과 배당규모가 연동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38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주당배당금을 1200원으로 원복했다. 2022년 당기순이익 6441억원, 2023년에는 9215억원을 기록했고 주당배당금은 각각 1350원, 1600원으로 상승했다.

늘 플러스(+)를 이뤄온 실적에 따라 재무건전성도 잘 관리된 기업이다. 잉여현금흐름(FCF)은 등락이 있었지만 대체로 양의 흐름으로 유지됐다. 지난해 말 FCF는 8649억원으로 나타났다.


좋은 성과와 꾸준한 배당 대비 전망성과 규모 탓에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도 제기돼 왔다. 밸류업 공시 이후 주가는 바로 상승하지는 못했지만 다음날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장기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배당정책이 지금 발표됐어야할 배경도 있었다. 두산3사의 분할합병안 발표에 따라 두산밥캣의 주가는 하루 만에 10% 이상이 하락할 만큼 급락했고 아직 이전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분할합병안 과정 중 주주환원책 발표를 예고해온 이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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