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우아한형제들, 김범석 대표 신규 선임 우버 튀르키예 법인 거친 플랫폼 전문가, 배달수익 수축 위기 '과제'

최현서 기자공개 2025-01-03 09:46:5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이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의 피터 얀 반데피트 COO 임시대표 체제를 끝내고 정식 대표를 선임했다. 신규 선임된 김범석 대표(사진)는 튀르키예를 주요 무대로 삼았다. 현지 우버 법인, 배달 서비스 법인 '글로보' 등을 세우고 직접 경영한 경험이 있는 플랫폼 전문가다.

김 대표는 전임 우아한형제들 대표들과 다르게 신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상생안으로 인한 배달 수익의 감소를 예견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배달로봇 사업에 더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폼 경영 전문가, 부임 전부터 활발한 활동

우아한형제들은 2일 이사회를 열고 김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30일 새 대표로 내정된 이후 우아한형제들에 종종 출근해왔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회의에도 참석하면서 우아한형제들의 현황과 사업 내역 등을 확인했다. 아울러 이 기간 타운홀미팅을 여는 등 직원들과 조금씩 접촉을 늘려왔다.

우아한형제들 이사회는 "김 대표는 신규 시장에 우버, 글로보 등 플랫폼 사업을 안착시키면서 시장 참여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빠른 성장을 이끌어 낸 경험을 가진 경영인"이라며 "글로벌 경험과 온디멘드 플랫폼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우버 튀르키예 법인과 음식 배달앱 '글로보', '트렌디욜 고' 등을 설립하고 경영하기도 했다.

주요 임원들과 전 직원이 참여하는 '전사발표'를 이달 8일에 열 예정이다. 전사발표를 통해 앞으로의 사업 및 경영 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로봇, 핵심 매출 감소 '충격 완화'

새로 우아한형제들의 수장을 맡은 김 대표가 언급한 '새로운 성장 사업'이 눈에 띈다. 우아한형제들의 대표가 직접적으로 신사업을 언급한 사례는 드물다.

신규 사업을 언급한 배경으로 올해 중 시행될 '배달앱 수수료 상생안'이 꼽힌다. 우아한형제들은 중개이용료율 9.8%, 배달료 1900~2900원으로 적용해 왔다. 하지만 상생안을 통해 중개료율을 2~7.8%으로 낮췄다. 배달료는 지역과 거래액에 따라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전통시장의 중개이용료와 배달비는 받지 않기로 했다.

올해부터 적용될 상생안은 우아한형제들의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은 △제품매출 △상품매출 △서비스매출 △기타매출로 수익을 분류하고 있다. 이중 배달 수익이 서비스매출로 분류된다. 2023년 서비스매출은 2조7187억원으로 전체 매출(3조3155억원) 중 79.6%를 차지한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매출 감소 충격을 줄이기 위해 로봇 사업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고층 빌딩이나 위험한 현장 등 사람이 직접 음식을 전달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배달로봇이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곳에서도 배달로봇이 일반 종업원 대신 쓰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로봇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2023년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자회사 '비로보틱스'를 세우기도 했다. 지분율은 90%다. 비로보틱스는 2023년 매출 101억원을 올렸지만 순손실 34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규제로 인해 배달로봇 사업을 고도화하기 어려웠지만 지난해부터 조금씩 빗장이 풀리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우아한형제들이 신청한 '영상정보 원본 활용 자율주행 배달로봇 시스템 고도화'가 실증 특례를 승인받았다. △원본 영상의 허용된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 △개인 식별 목적 활용 및 제3자 제공 금지 등을 담은 기준을 지키는 조건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우아한형제들의 배달로봇 '딜리'가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받았다. 해당 인증이 있는 자율주행로봇은 보행자와 동일한 법적 지위를 갖는다. 허들이 점차 낮아짐으로써 우아한형제들의 로봇 사업은 더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