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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 밸류업 점검]HD현대건설기계 중장기 성장 '열쇠' 쥔 인도시장⑥유일한 3년 연속 매출 증가 시장…울산 이어 인도 생산능력 확대

김동현 기자공개 2025-01-10 07:15:18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HD현대그룹의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건설기계가 중장기 성장의 요충지로 인도를 점찍었다. 시장에선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불확실성이 확대하며 올해 글로벌 인프라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건설기계 산업도 이 영향을 받아 당분간 침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끝을 알 수 없는 불황에 HD현대건설기계는 다소 보수적으로 투자와 성장 전략을 짰다. 그룹 내 다른 상장사와 달리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도 중장기 목표달성 기한을 2027년이 아닌 2029년으로 잡기도 했다.

더욱 긴 호흡을 가지며 밸류업을 노리는 만큼 HD현대건설기계는 대외 불확실성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도를 중장기 투자처로 낙점했다. 현재 국내에 집중하고 있는 시설투자를 글로벌로 넓히며 밸류업 기간 동안 인도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키운다는 방침이다.


2021년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 아래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이 배치되는 구조가 완성된 후 HD현대건설기계는 매년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2021년 전년 대비 38.0% 증가한 3조29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2022년 3조5156억원, 2023년 3조8250억원 등으로 점진적으로 그 규모를 키웠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북미·유럽 시장 약세로 역성장했다. 미국 대통령선거라는 글로벌 이벤트로 건설 인프라 수요 회복이 더딘 결과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HD현대건설기계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2조6489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추정치(컨센서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3조5000억원 정도다. 이 역시 전년 대비 8% 줄어든 수치다.

시장에선 이러한 전방산업의 위축으로 건설기계 업황 침체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HD현대건설기계 입장에서 최근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느 인도 시장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한 셈이다.

인도시장이 HD현대건설기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초반대다. 단일시장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유럽과 매출 2, 3위를 다투는 곳이다. 특히 인도시장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매출이 줄지 않고 꾸준히 성장한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인도시장 매출은 2021년 2940억원에서 2023년 4352억원으로 지속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으로만 363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HD현대건설기계는 현지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만대 수준이던 시장 수요가 내년에는 3만5800대로 20%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시장 수요 확보를 위해 인도시장을 남부·북부·동부 등으로 세분화해 지역별 서비스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공장의 생산능력도 키운다는 방침이다.

현재 HD현대건설기계의 인도공장 생산능력은 6000대 수준이다. 글로벌 총 생산능력(약 4만2000대)의 두자릿수 비중을 차지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이러한 인도 지역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1만3000대까지 키울 계획이다. 생산능력을 사전에 늘려 2029년 예상되는 1만대 이상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29년까지 연결 매출 6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당초 계획한 신증설 계획인 국내 울산공장 증설이 연내 마무리되기도 한다. 지난 2023년부터 시작한 울산공장 증설로 연 생산량이 9600대에서 60%가량 늘어 올해 1만5400대 이상까지 확대된다.

해당 기간 들어간 국내 증설 투자금은 2100억원 정도다. 울산공장 증설 투자가 올해 마무리되며 글로벌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도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실제 인도법인에서 예상하는 생산요구 대수 전망에 따르면 인도공장 수요는 2027년을 기점으로 7000~8000대에서 9500대 이상으로 급증한다. 급증하는 해당 수요에 대응할 현지 증설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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