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바이오로그디바이스, '양자 테마' 편입 기대[상한가]이틀 연속 상한가, 2021년 개발 '이지핑거2' 재조명
성상우 기자공개 2025-01-06 14:15:2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바이오로그디바이스 주가가 장 초반부터 강세다. 지난 3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초 한때 주가가 300원대까지 빠지면서 수렁에 빠지는 듯 했으나 연말부터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1000원대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주가는 오후 1시 46분 기준 전일 대비 29.89% 오른 717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누적 거래량은 약 865만주다.
이날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한 뒤 오후 들어서도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 3일엔 오후 들어 급등이 이뤄지면서 상한가에 도달한 바 있다. 상한가가 이틀째 유지되면서 더 강하게 힘을 받는 양상이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주가는 12월 중순부터 차츰 반등세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23일에도 10%대 상승률을 한 차례 기록한 바 있다. 한때 3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 반등세 덕분에 2배 이상 오른 700원대로 치고 올라왔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최근의 반등을 이끈 모양새다. 개인 투자자는 직전 5거래일 중 3일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3일엔 13만주를 쓸어담으며 급등을 이끌었다. 외국인 역시 5거래일 중 3일간 순매수에 나섰다. 지난 3일엔 11만주를 사들이며 개인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Public Announcement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 전문기업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인 액추에이터(Actuator)에 탑재되는 AF/OIS와 폴디드줌(F/Z) FPCB Assy에 생산 역량이 특화돼 있다. FPCB Assy는 OIS나 AF가 움직일 수 있도록 신호를 전달하는 부품이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가 베트남 생산법인 등에서 생산한 제품은 해성옵틱스 등 1차 벤더사를 거쳐 삼성전기로 납품되고 최종적으론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로 공급된다.
부문별 매출 비중을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F/Z FPCB Assy 부문이 62%대로 가장 높다. AF/OIS FPCB Assy 부문 매출이 31% 비중으로 그 다음을 차지한다. 그 외 ISM과 권선코일, SUB Assy 부문이 0~2%대 비중을 나눠갖는 구조다.
최근 주가 급등은 기존 사업에 기인한 것은 아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가 과거 개발한 기술이 양자 보안 및 양자컴퓨팅 관련 테마로 묶이면서 급등을 이끌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책과제로 ‘생체인식 기술 및 응용시스템 개발’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당시 주관 기관이었고 인증 전문 기업으로 알려진 옥타코와 전자부품연구원이 사업에 참여했다. 국책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인증을 받았고 그 결과물이 지문인식 모듈인 ‘이지핑거2’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당시 개발된 ‘이지핑거2’엔 양자보안기술이 적용됐다. 당시엔 혁신기술로 평가받았으나 너무 일찍 개발된 탓에 시장성이 없다고 간주됐다. 결국 이지핑거2는 비즈니스로 연결되지 않았고 현재 바이오로그 디바이스에 이지핑거2 및 양자 보안 관련 사업부는 없는 상태다.
시장에선 당시의 양자보안 기술 관련 제품 개발 이력이 재조명되는 모양새다. 미국에서 개최되는 'CES 2025'와 맞물려 양자보안 및 양자컴퓨팅 관련주가 다시 한번 추려지는 과정에서 바이오로그디바이스가 뒤늦게 테마주에 합류한 셈이다.
◇Peer Group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국내 증시에서 ‘핸드셋’ 업종으로 분류된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각종 모바일 디바이스와 그에 탑재되는 부품군을 아우르는 업종이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를 비롯해 아이윈플러스, 쏘닉스, 파워로직스, 이미지스, 우주일렉트로, 아모텍, 제이앤티씨, 하이비젼시스템, KH바텍, 캠시스, 엠씨넥스 등 60여개 기업이 속해있다.
이날 아이윈플러스도 전일 대비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와 함께 양자기술 관련주로 묶인 종목이다. 그밖에 이미지스, 파워로직스도 8~9%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최대주주는 디에스누림이다. 2023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엔플러스가 최대주주였으나 해당 연도 6월에 이엔플러스와 디에스누림 사이에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이 이뤄지면서 소유권이 옮겨갔다.
9%대의 이엔플러스 지분을 매입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른 디에스누림은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30%대로 끌어올렸다. 이후로도 몇 차례의 지분 매입이 추가로 이뤄지면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디에스누림 지분율은 42.01%까지 올라왔다. 그 외 또 다른 5% 이상 보유 주주는 없다. 소액주주 비율은 59.4%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바이오로그디바이스 IR 담당자와 통화를 시도했다. 그는 최근 이틀 연속 이뤄진 주가 급등에 대해 “양자기술 관련 뉴스가 나오면서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지난 2021년도에 양자암호 기술 기반으로 개발한 이지핑거2가 재조명되면서 그렇게 (양자기술 관련주로 편입)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기술에 대해 “이지핑거2의 경우 너무 빨리 개발된 탓에 시장에서 빨리 묻힌 감이 있다”면서 “원천 기술은 아직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현재는 관련 사업이 진행되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 개발 및 사업의 재개 가능성에 대해선 “다시 시작한다면 고민을 해봐야하는 상황”이라며 “관련 개발자들이 퇴사를 한 상태이고 다시 비즈니스적으로 제품을 만들려면 다시 인력 투입과 투자가 이뤄져야되는 상황이라 생각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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