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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첨단전략산업 돋보기]오픈엣지테크놀로지, LPDDR6 지원 IP 신규개발 착수삼성전자 파운드리 4나노 공정 발맞춰 '선제적 투자'

김혜란 기자공개 2025-01-08 08:40:46

[편집자주]

코스닥에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 포진해 있다. 이들 기업의 핵심과제는 기술과 투자확보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설비를 확충해야만 세계 무대로 나갈 수 있고 훗날 큰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더벨이 국내 첨단산업 생태계를 지탱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행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4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을 지원하는 저전력더블데이레이트(LPDDR)6 IP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말 LPDDR6 시제품을 출시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데 맞춰 IP를 선행 개발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대형 고객사 LPDDR6 수요 대응, 선행 개발 속도전

7일 오픈엣지테크놀로지에 따르면 회사는 LPDDR6 메모리 표준에 대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IP 메모리 컨트롤러(Memory Controller)와 DDR(D램 규격) PHY(물리계층) IP 개발에 돌입했다.

메모리컨트롤러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받은 데이터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제어한다. PHY란 시스템온칩(SoC)에서 직접 메모리 반도체와 통신하기 위해 필요한 고속의 통신 IP를 말한다.

LPDDR은 저전력·초고속으로 성능이 진화하고 있다. 현존 최고 속력 LPDDR5X는 10.7Gbps(기가비피에스)다. 업계에선 LPDDR6가 14.4Gbps 속도를 구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IP도 계속 업그레이드돼야 하는데, 메모리표준과 공정별로 각각 맞춤형으로 개발된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지금까지 LPDDR5X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5나노, 대만 파운드리 TSCM 6, 7, 12, 16나노 공정을 지원하는 IP를 공급해왔다. 이번엔 LPDDR6로 진화하는 흐름에 맞춰 LPDDR용 PHY IP와 메모리컨트롤러 IP 개발에 나섰다.

LPDDR의 사용처가 스마트폰을 넘어 PC와 자동차, 서버까지 확대되면서 앞으로 IP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대만, 일본, 미국 등에서 7나노 미만의 에지(Edge)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저전력이 특징인 LPDDR은 서버까지 가지 않고 에지 기기에서 곧바로 연산·추론을 하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구현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꼽힌다.

LPDDR6가 고성능 컴퓨팅 칩에 채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첨단반도체를 생산하는 글로벌 고객사 풀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LPDDR6가 올해 말 시제품이 나오는 만큼 기존 LPDDR5X를 교체 수요가 발생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사업 영역(IR자료)

◇연구개발 투자 집중, 글로벌 경쟁력 확보 '사활'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매출액을 넘어서는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쏟아붓고 있는데, R&D 투자가 다양한 IP 파이프라인 확보와 라이선스 계약, 로열티 매출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회계 기준 매출액은 약 132억원이었으나 경상연구개발비는 약 225억원이었다.

반도체 IP기업은 메모리 회사나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디자인하우스(팹리스의 설계도면을 제조용 도면으로 재디자인하는 기업), 세트(완성품) 업체 등에 아키텍처(설계) 라이선스를 판매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 정도 받는다.

라이선스 계약 체결 후에는 이들 IP가 적용된 반도체가 판매될 때마다 칩당 로열티 수익을 계속 올릴 수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 IP 기업 ARM과 같은 안정적인 IP 기업들의 경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로열티 수익이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지속적으로 고성능 반도체 시장 수요에 대응하면서 IP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라이선스 계약 기회를 늘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셈이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당장은 4나노 공정을 지원하는 LPDDR6용 IP를 개발하지만 차차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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