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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알지노믹스, 간암 표준요법제 넘을 RNA 교정 신약 도전기이성욱 대표 "초격차 상장 통한 자금 수혈…RZ-001 삼중요법 항암 임상 박차"

김진호 기자공개 2025-01-15 08:06:53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가전략기술로 선정된 RNA 교정 플랫폼을 보유한 알지노믹스가 올해 올해 초격차 기술특례상장에 속도를 낸다. 연초에는 기술성 평가를, 올 3분기 중 상장 예비심사(예심)를 신청해 코스닥 입성을 시도한다.

상장을 서두르는 이유는 RNA 교정 신약의 임상 개발이다. 세계적으로 3곳의 기업만이 관련 임상에 진입했다. 글로벌 임상에 진입한 2종의 RNA 교정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알지노믹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더벨은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를 만나 상장 및 향후 계획을 들었다.

◇상반기 기평 신청, 8월 예심 신청 계획

알지노믹스가 보유한 RNA 치환효소 플랫폼과 자가환형화 RNA 플랫폼 등이 각각 작년 5월과 9월 국가전략기술로 인정받았다. 올해 제1호 초격차 기술특레상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초격차 기술특례상장은 일반 기술특례상장과 달리 기술성평가를 받아야할 기관이 2곳에서 1곳으로 줄어든다. 예심 심사 기간도 45일에서 30일 줄어든다. 국가전략기술을 보유해야만 신청가능한 상장 절차다.

국내 임상만 진행하는 알지노믹스가 글로벌 임상을 본격화하면 연구개발비가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그전에 상장을 완료하는것이 목표다.


알지노믹스는 연구개발비에 2022년과 2023년 각각 145억원과 118억원을 사용했다. 작년 3분기까지도 76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최근 3년새 매년 8억~17억원가량의 연구비를 국가 보조금을 받은 바 있다.

초격차 기술특례상장을 진행하는 약 1년 동안 자금 조달에 나서지 못할 것을 예상해 작년 프리 IPO에서 203억원의 투자금도 확보해 뒀다. 내년 2분기까지 임상과 운영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상반기에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아무리 늦어도 올해 8월에는 상장 예심을 신청하는 것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마련한 자금이 떨어지기 전에 상장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항암 국내 임상 2건부터 선순위로 진행

알지노믹스는 RNA 치환효소 플랫폼을 통해 2022년부터 RZ-001과 RZ-004 등 신약 2종의 글로벌 임상 진입에 속속 성공했다. RNA 치환효소 플랫폼은 바이러스벡터를 활용해 특정 DNA를 체내로 전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 DNA가 발현되면 생체 내에서 RNA 치환 효소와 치료 유전자가 담긴 '복합RNA'를 생성하게 된다. 해당 복합RNA가 타깃으로 설정된 RNA 부위를 치환효소를 인식하고 치료 유전자가 그 자리를 교체해 들어가면 치료 효과를 발휘하게되는 구조다.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RZ-001의 간암 대상 삼중 병용요법 임상 1b/2a상과 RZ-001 단독요법의 교모세포종 임상 1/2a상 등이 미국과 한국에서 승인됐다. RZ-004의 유전성 망막질환 대상 호주 내 임상 1상도 진입에 성공한 상황이다.

이 중 알지노믹스는 간암 대상 국내 임상 1b상과 교모세포종 대상 국내 임상 1상만 수행하고 있다. 간암 타깃의 경우 국내 임상이 완료되면 미국에선 임상 2a상부터 시도할 계획이다. RZ-004의 호주 임상은 올해 말로 개시시점을 미뤄둔 상태다.

◇'RZ-001' 간암 삼중요법 주목 "혁신신약 개발 목표"

이 대표의 기대를 받는 임상은 단연 RZ-001의 삼중병용요법이다. RZ-001과 로슈의 티쎈트릭, 셀트리온의 베그젤마(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등을 함께 사용한다. 로슈와 셀트리온으로부터 각각 2023년과 2024년 약물을 무상 공급받기로 계약도 맺었다.

이 대표는 "티쎈트릭과 베그젤마의 오리지널 약물인 아바스틴 병용요법이 간암 표준(1차)치료제로 쓰이는데 반응률이 20~30%다"며 "RZ-001이 추가되면 이를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Z-001이 종양미세환경에서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고 티쎈트릭과 같은 PD-L1 억제제의 활성을 돕는 기전 등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알지노믹스 이외에 RNA 교정 신약 개발을 시도하는 곳은 미국 애시디안(Ascidida) 테라퓨틱스와 웨이브(Wave) 라이프 사이언스 등 2곳 더 있다.

애시디안은 작년 1월 유전성 망막질환인 스타가르트병 대상 'ACDN-01'의 임상 1/2상에 진입했다. 웨이브는 같은해 4월 폐에 영향을 주는 유전질환인 '알파1 항 트립신 결핍증(AATD)' 대상 'WVE-006'의 초기 임상에 진입했다.

이 대표는 "애시디안이나 웨이브 등 보다 빠르게 사실상 업계 최초로 RNA 교정 약물의 글로벌 임상에 진입했다"며 "희귀 유전질환이 아닌 항암 분야 적응증으로 개발되는 약물은 RZ-001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간암과 교모세포종 등 항암 적응증에서 RZ-001을 혁신신약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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