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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자본비율 목표치 일괄 상향한 까닭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대응, 주주환원용 자본여력 확보 차원

이재용 기자공개 2025-01-17 12:44:5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0: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자본비율 목표치를 일괄 상향한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거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경영여건이 악화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주주환원율 확대 계획에 따른 자본 여력 확보의 의미도 있다.

기업은행이 올해 세운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 목표치는 전년보다 0.2%포인트 높은 14.80%다. 기본자본(Tier1)비율과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각 0.5%포인트 높인 13.20%, 11.50% 이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연간 자본비율 목표치 0.2~0.5%p 상향

기업은행 BIS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4.88%였다. Tier1과 CET1은 각각 13.43%, 11.6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은행 평균 대비 0.97%포인트, 1.22%포인트, 1.66%포인트씩 낮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의 금융 안전판 역할을 확대해 온 영향이다. 실제 위험가중자산(RWA)이 1년 새 7.4%(16조9400억원) 증가하며 자본비율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RWA는 246조402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경기 불황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거래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기업은행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연체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다. 올해 자본비율 목표를 상향한 배경도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 이사회 관계자는 "내부자본 및 RWA 한도 소진율이 과도하게 높거나 낮은 경우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자본여력을 확보하려는 조처이기도 하다.

앞서 기업은행은 밸류업 계획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40%까지 올리기로 했다. 주주환원율은 CET1비율과 연동해 단계적으로 상향할 방침이다. CET1비율 목표치를 초과하는 자본을 배당 등 주주환원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기업은행은 건전성 유지 및 자본여력 비축을 위해 올해 BIS비율과 Tier1비율, CET1비율 목표치를 일괄 상향하고 더욱 보수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목표치는 각 14.60%, 12.70%, 11.00%였다.

◇가용자본 33조로 설정…내부자본은 2조 증가

자본적정성 및 리스크 관리를 위해 지급여력금액을 의미하는 가용자본(33조1117억원)도 지난해(30조5157억원)보다 2조5960억원 늘렸다. 내부자본은 27조8917억원으로(가용자본 84.2%) 전년 대비 1조9543억원 증가했다.

은행은 가용자본과 리스크성향 등을 감안해 내부자본한도를 설정하고 리스크 유형별 및 사업부문별 등으로 세분해 내부자본한도를 설정해 관리한다. 기업은행은 리스크별 배분에 있어 신용리스크 한도를 크게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정책금융기관 특성상 시중은행보다 신용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여신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기업금융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개인 차주가 많으면 리스크가 분산되지만 기업금융은 건당 여신규모가 크기 때문에 부실이 발생할 경우 여파가 크다.

기업은행은 구체적인 신용리스크 한도 규모를 밝히고 있진 않지만 전체 리스크에서 70% 안팎 가량을 신용리스크에 배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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