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생크션 리스크]예방주사 맞은 기업은행, 'AML 시스템' 구축 선도밀도 높은 글로벌 관리 체계 확보…점포 대비 제재 최저의 비결
이재용 기자공개 2024-12-30 13:36:30
[편집자주]
은행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앞다퉈 신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현지 규제와 감독규정을 준수하지 못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생크션(Sanction)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 해외 진출 상황과 은행별 제재 현황을 들여다보고 현존하는 생크션 리스크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IBK기업은행의 글로벌 리스크관리 체계는 밀도가 높기로 정평이 나 있다. 글로벌영업지원부 소속 해외점포 담당, 준법감시 조직 내 해외 AML(자금세탁방지)팀 등 전담 인력이 배치돼 상시 대응 중이다. 본점 검사부는 주기적 감사를 통해 내부통제를 확립하고 있다.시스템 구축 면에서도 선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IBK 글로벌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은 국내 은행권 중에서도 가장 고도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뉴욕 등 현지에서 예방주사를 맞고 3차례의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대응 체계 마련에 공을 들인 결과다.
◇5개년간 해외 제재 단 5건
기업은행은 최근 5년간 국내 은행 가운데 해외점포 수 대비 해외 제재가 가장 적었다. 금융감독원이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해외 제재 현황을 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받은 해외 제재는 단 5건에 그친다. 해외법인 산하를 포함해 60곳의 점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적은 수준이다.
지난 2011년 벌어진 사고로 2020년에 과징금 처분을 받은 뉴욕지점 건을 제외하면 사실상 4건의 제재만 받은 셈이다. 진출 시장의 동향과 현지 감독 방향을 파악하면서 제재 건수는 점점 줄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단 1건 발생했는데 이마저도 경영평가지표 개선 미흡에 의한 가벼운 제재였다.

앞서 뉴욕지점에서의 자금세탁방지 미흡에 따른 제재를 전환점으로 글로벌 내부통제 조직과 운영체계 확립에 힘을 쏟은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준법지원부, 내부통제총괄부, 자금세탁방지부 등 본점 준법감시인 지원 인력은 올해 상반기 기준 143명(고경력직원 45명 포함)에 이른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의 해외지점 및 법인 등 해외점포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준법감시 등을 담당하는 전담 인력은 모두 13명이다. 자금세탁방지부 내 국외 AML팀 6명, 리스크총괄부 해외지점·법인 리스크 담당자 1명, 리스크감리부 신용감리팀 내 국외감리반 6명 등이다.
글로벌영업지원부에선 기업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담당을 지정해 내부통제를 점검하는 등 맨투맨 밀착 관리 중이다. 본점 검사부 인력은 모두 68명으로 이들은 해외점포 현지 감사와 해외점포 내부통제 관련 부서를 감사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글로벌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고도화 등 성과
기업은행의 해외점포에 대한 내부통제는 글로벌영업지원부, 준법감시인, 감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글로벌영업지원부에선 매월 화상회의를 활용해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 주관 월례회의를 진행하고 영업현황 및 주요추진업무 점검, 현지 상황, 본부동향 등에 대한 쌍방향 소통을 하고 있다.
해외점포 및 유관부서 상호 소통 방식의 '찾아가는 해외점포 현장 경영지원' 프로세스도 갖추고 있다. 자금세탁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거나 기타 사유로 준법감시인이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해외점포 또는 현지법인을 선정, 관리·감독을 위해 현지 점검도 한다.
준법감시인 등 관련 조직은 준법월간보고서, 준법위원회를 통해 해외점포 컴플라이언스 관련 업무현황과 현지 감독기관 지시사항 등 주요 이슈를 파악하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은 자체적인 준법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글로벌 자금세탁방지 시스템도 준법감시 조직을 중심으로 운용된다.

글로벌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은 전 해외지점의 고객확인, 의심거래모니터링 등 자금세탁방지업무를 관리할 수 있는 핵심 시스템이다. 기업은행은 2020년 11월 오픈 후 3차례(튜닝→검증→최적화)에 걸친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통해 강화되는 국내외 규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감사 산하의 검사부는 현지 법인 및 지점 등에 대한 주기적인 감사를 통해 글로벌 내부통제 확립에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관련 부서 감사를 통해 해외점포 내부통제 업무의 적정성도 이곳에서 점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원트랜스폼과 파트너쉽 체결
- hy, 계절 맞춘 '잇츠온 박속 연포탕' 신제품 출시
- 'e빔 전문' 쎄크, 수요예측 흥행...IPO 공모가 최상단 확정
- [i-point]미래아이앤지, 수협은행에 'SWIFT ISO20022' 솔루션 공급
- 넥슨 '카잔' 흥행 비결은 '보스전·최적화·소통'
- [WM 풍향계]"금 팔까요? 살까요?" 엇갈리는 문의 급증
- 오라이언 이성엽, '메자닌' 안목 적중…코벤 성과 눈길
- 제일엠앤에스, CB 투자 운용사 어쩌나
- [2025 주총 행동주의 리포트]표대결 아닌 설득에 초점…트러스톤 '대화형 주주행동'
- 연금 통합한 우리은행 WM그룹, 컨설팅 파트 간판 바꾼다
이재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중대 사고 발생 금융사, 소비자보호 실태 조기 평가받는다
-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현대해상, 실질 손실흡수력 취약…보완자본 의존 과도
-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교보생명, 견조한 자본적정성…하방 압력 완화는 숙제
-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삼성화재, 자본의 양·질 모두 '무결점'
- [Sanction Radar]은행·증권 PD 15곳, '조단위' 공정위 과징금 처분 위기
-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손실흡수력 최상위 삼성생명, 8할이 Tier1
-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자본규제 '패러다임 시프트'
- [Sanction Radar]한화 금융그룹, '경영 취약성' 대거 적발
- [윤석열 대통령 탄핵]금융지주, 불확실성 해소로 밸류업 탄력받나
- [윤석열 대통령 탄핵]원화, 단기 강세 흐름…변동성 확대 '촉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