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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점검]SGC E&C, 차입 급증에 부채비율 309%원창동 물류센터 채무 인수 '후폭풍'…이달 초 단기차입금 250억 조달

김서영 기자공개 2025-02-03 07:29:5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07시2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C E&C(SGC이앤씨)가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 채무 인수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물류센터 사업부문에서 순손실 상황이 이어지며 현금흐름이 약화됐다. 무엇보다 총차입금이 4600억원을 넘으며 차입의존도도 심화됐다.

SGC이앤씨는 이달 초 250억원의 단기차입을 조달하기도 했다. 차입금이 늘어나는 만큼 금융비용도 커져 수익성 반등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몇 년간 300%를 넘지 않았던 부채비율도 작년 3분기 말 309%를 기록했다.

◇물류센터 부문 순손실에 현금흐름 '위축'

SGC이앤씨는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2023년부터 2년째 순손실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연결 기준 연간 순이익이 520억원이었으나 이듬해 2023년 적자 전환하며 34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말에도 177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냈다.

(출처: SGC E&C 사업보고서)

순손실 상황은 물류센터 실적 부진의 영향이 컸다. SGC이앤씨는 2023년 인천 원창동 소재 물류센터를 시공한 바 있다. 그러나 임차인을 찾지 못해 대규모 공실이 발생했다. 나아가 대주단에 연대보증을 약정해 채무 인수 의무가 발생하며 같은 해 말 이를 떠안게 됐다. 작년 3분기 기준 물류센터 부문 누적 순손실은 185억원으로 나타났다.

물류센터 대신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플랜트 사업부문이 순손실 확대를 막아주는 모습이다. 작년 3분기 말 누적 매출액은 4296억원, 순이익은 300억원을 기록했다. 또 SGC이앤씨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활발한 해외 플랜트 수주 사업을 펼쳤다. 작년 10월 말까지 모두 1조7706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물류센터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현금흐름이 나빠졌다. 2023년부터 2년째 영업활동현금흐름(OCF) 적자 상황이 이어졌다. 2023년 말 OCF는 -228억원으로 나타났고, 작년 3분기 말 -9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이루진 못했다.

자본적지출이나 배당금을 제외하고 기업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뜻하는 잉여현금흐름(FCF)도 적자 상황이다. FCF는 2023년 말 -1960억원까지 떨어졌고 작년 3분기 말엔 -696억원을 기록했다.

◇원창동 물류센터 채무 떠안으며 차입 부담 '껑충'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 채무 인수는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SGC이앤씨가 원창동 물류센터를 시공하면서 약정한 채무 보증액은 총 2937억원이다. 준공 후 엑시트를 하지 못하고 채무를 떠안은 2023년 말부터 차입금 규모가 커졌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460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1792억원)과 비교해 157.1% 뛰었다. 총차입금은 구체적으로 단기성차입금 2337억원과 장기성차입금 2270억원으로 구성됐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20.8%에서 37.4%로 16.6%p 뛰었다.

게다가 SGC이앤씨는 이달 초 단기차입금 250억원을 새로 조달했다. 이는 자기자본(2318억원)의 10.7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단기차입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창동 물류센터 채무 인수 여파가 새해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차입 부담이 가중되자 금융비용이 불어났다. 작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금융비용은 2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 금융비용이 127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57.5% 증가한 수치다. 금융비용 증가는 순손실 상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GC이앤씨의 부채비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09%로 2020년 부채비율이 382%까지 상승한 이후로 4년 만에 300%를 넘었다. 부채비율은 2022년 295.2%, 2023년 293.9%로 300%를 소폭 밑돌며 횡보했다.

SGC이앤씨 관계자는 "물류사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양호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곧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질의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주하며 수익성 개선, 현금창출력 강화를 통해 부채비율을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출처: SGC E&C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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