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C E&C, 시흥 물류센터 공사비 회수 '언제쯤' 미수금 규모 165억…'2620억 선매입 약정' KB자산운용, 인수기한 추가연장 검토
이재빈 기자공개 2024-08-14 07:05:5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C E&C가 지난 5월 준공한 경기도 시흥 복합물류센터 공사비 회수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선매입 약정을 체결한 KB자산운용이 준공 후 물류센터를 매입할 예정이었으나 거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 기한이 오는 9월로 연장된 가운데 또다시 추가 연장이 논의되고 있다. 물류센터 공급과잉으로 임차인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게 원인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준공된 시흥 복합물류센터 거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GC E&C가 책임준공확약 형태로 신용을 보강하고 공사를 수행한 물류센터다.
거래대상 부동산은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2100-2번지 일원 1만8830.1㎡ 부지에 자리한다. 지하 1층~지상 8층, 연면적 9만9831.36㎡ 규모로 조성됐다. 상온과 저온 시설이 모두 갖춰진 복합 물류센터로 상온 4개층, 저온 3개층으로 구성돼 있다.
시행을 맡은 데콘플러스는 부동산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분 38.59%를 보유하고 있는 데콘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데콘은 경상남도 창원시 소재 공작기계부품 제조·설치·보전기업의 계열사다. 이밖에도 코람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코람코일반사모투자신탁제130호'가 60.2%, LF가 1.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GC E&C가 물류센터 공사에 착수한 시점은 2022년 3월이다. 1630억원 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책임준공 약정 형태로 신용을 보강하고 공사에 착수했다. PF대출 만기는 2024년 9월로 설정됐다.
도급공사 계약금액으로는 1050억원이 책정됐다. 공사기한은 2024년 3월까지였다. 다만 공정률이 계획을 소폭 하회하면서 지난 5월에 들어서야 사용승인을 획득할 수 있었다. 다만 KB자산운용과 선매입 약정이 체결돼 있어 무난한 공사비 회수와 엑시트가 전망됐던 프로젝트다.
앞서 데콘플러스와 KB자산운용은 계약금 55억원, 중도금 165억원, 잔금 2400억원 등 총 2620억원 규모 선매입약정을 체결했다. 소유권보존등기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를 거래종결일로 하고 이날로부터 15영업일 이내에 확정매매대금을 결정하기로 하는 등 세부적인 조건도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준공이 늦어지면서 처음에 설정됐던 거래종결 시점도 밀리게 됐다. 3월 준공 후 상반기 중 거래 종결을 목표로 했지만 준공이 2개월 가량 늦어졌기 때문이다. 준공 후 실사를 통한 하자점검 작업에도 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양측은 거래 기한을 PF대출 만기인 오는 9월로 연장한 상태다.
물류센터 공급과잉으로 인한 임차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거래종결의 발목을 잡았다. 매입 후 물류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임차인 확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임차인을 찾는게 쉽지 않다.
알스퀘어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물류센터 마켓 리포트를 보면 수도권 상온 물류센터 평균 공실률은 16.9%로 10.3%였던 지난해 말 대비 6.6%포인트(p) 상승했다. 저온 평균 공실률은 5.7%포인트(p) 오른 41.2%로 집계됐다. 특히 인천과 안산을 비롯해 사업지 소재지인 시흥이 포함된 서부권의 경우 상온이 20.2%, 저온이 66.9%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데콘플러스와 KB자산운용은 저온 공간의 상온 전환 등을 통해 임대율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양측은 또 기한 내 거래 종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자 거래기한 추가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선매입 대상자인 KB자산운용은 이미 계약금 55억원과 중도금 165억원 등 총 220억원을 지급한 만큼 중도포기 없이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거래기한이 또다시 연장되면 PF대출의 만기연장도 불가피하다. 시흥 복합 물류센터 개발사업 대주단은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으로 구성돼 있다.
공사를 수행한 SGC E&C의 대금 수령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말 기준 SGC E&C가 시흥 복합 물류센터 공사를 수행하지 받지 못한 대금은 미청구공사 127억원과 공사미수금 38억원 등 총 165억원이다. 전체 미수금 규모는 지난해 말 60억원 대비 175% 증가했다.
SGC E&C 관계자는 "책임준공을 이행함에 따라 PF대출에 대한 신용보강은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대출 만기 시점에 공사비가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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