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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Story]이길이구갤러리가 '음하영' 작가 택한 이유백운아 대표 "컬렉터 층 다변화…상업과 파인아트 경계 허문 작가 인기"

서은내 기자공개 2025-01-22 07:26:3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길이구 갤러리가 새해 첫 전시 작가로 음하영 작가를 선택했다. 음하영 작가는 패션 일러스트레이션과 순수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여러 주제와 매체를 다루는 현대미술 작가다. 이길이구 갤러리는 지난해 음하영 작가와 전속 계약을 맺은 이후 '화랑미술제 수원'에서 음하영 작가 작품으로만 솔로 부스를 꾸미기도 했다.

◇음하영 아트페어 솔로부스 이어 새해 첫 전시

백운아 이길이구 갤러리 대표는 음하영 작가 개인전를 올해 첫 전시 작가로 택한 이유에 대해 "컬렉터 층이 다변화되면서 상업적인 부분과 파인아트(순수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작품에 대한 수요가 활성화 되고 있다"며 "음하영 작가는 이런 시장의 시류에 맞게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을 갖춘 작가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갤러리들의 새해 첫 전시는 해당 갤러리의 방향성과 색깔을 유추해볼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길이구 갤러리는 지난 18일부터 한달간 음 작가 개인전을 진행한다. 지난해 아트페어에서 음 작가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한 덕분이다. 이번 개인전에는 작가의 구작 드로잉과 신작 30여점이 출품된다.

이길이구 갤러리는 음 작가에 대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작가의 작업은 삶의 미묘한 아이러니와 인간적 감정의 복잡성을 아름답게 시각화한다"면서 "단조롭고 반복적인 일상을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 삼고, 작가 개인의 경험을 미디어로 형성된 이미지와 융합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에서 역시 작가는 우리 삶의 아이러니를 깊이 들여다보고 끊임없이 변하는 인간의 감정을 표현했다.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이나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것들이 변화하는 과정'이 핵심 주제다. 전시 제목인 'The Lingering Grace'는 두 가지 상반된 감각이 공존하는 순간을 조명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난 음 작가는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에서 학사 학위를, 동 대학원에서 판화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 '보그 코리아'를 통해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경력을 시작했으며 영국 레모네이드 일러스트레이션 에이전시의 최초 한국인 아티스트로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으로도 조명받고 있다.
HayoungEum 음하영
DUI (Imagine a place)
2024
Acrylic on Canvas
130 x 162 cm
◇신진 컬렉터층 등장에 새 작가군 아트마켓 유입

이길이구 갤러리는 2015년 예화랑 수석 큐레이터 출신 백운아 대표가 문을 열었으며 동시대 예술문화를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해왔다. 지난 10여년간 이길이구는 회화, 조각, 디자인, 사진, 일러스트, 비디오, 판화, 공예,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고미술 등 다방면의 전시로 한국 화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갤러리의 표어는 '한국 미술시장의 다각화'다. 그동안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전시해온 작가들의 목록을 보면 그 장르나 영역에 일관된 특성이나 경계가 없었다. 아주 신진인 작가들부터 중견 이상 대가들까지 두루 갤러리를 통해 교류해왔다.

대표 작가로 서양화가 홍정희, 동양적미감을 서양적으로 풀어낸 최선호 작가, 백남준의 예술적 동지 포토그래퍼 임영균 등이 있다. 한국 광고 패션계의 최고의 포토그래퍼 권영호, 미디어아티스트 찰리한, 나 난, 콰 야 등도 마찬가지다. 업사이클 작가 홍지희, 가수에서 화가로 변모한 유현석 작가 등 신진작가까지 이길이구갤러리를 거쳤다.

백운아 대표는 "과거에는 일정한 학력, 수상 경력, 미술관 전시 경력 등이 있는 작가들만 시장에서 작품 판매가 되면서 전시 작업을 병행할 수 있었다면 점차 컬렉터들의 층이 다변화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어떤 영역의 경계가 없는 작가들이 마켓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백 대표는 "음하영 작가 역시 이같은 시류를 잘 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흔히 접해온 한국 작가와 다른,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색채로 작가가 주목받고 있고 그 결과 시장에서 작품의 판매로까지 잘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이길이구 갤러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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