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차기 아이폰에 '이미지센서' 탑재 유력 '독점 체제' 소니 견제, LG이노텍 등 협력사 촉각
김도현 기자공개 2025-01-22 07:26:1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가운데 간만에 낭보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LSI사업부가 단순 고객 다변화를 넘어 경쟁사 공급망 진입을 앞두고 있다. 주력 아이템 중 하나인 이미지센서가 주인공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향 이미지센서를 개발 중이다. 논의가 상당 부분 진척된 상황으로 품질 인증(퀄테스트) 절차가 순조로운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8' 시리즈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지센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의 색상과 강도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다. 렌즈, 구동계(액추에이터) 등과 카메라 모듈을 이루는 구성품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자동차, CCTV 등이 주요 응용처다.
그간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시장은 소니와 삼성전자가 양분해왔다. 다만 소니가 2배 가까이 높은 점유율로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이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이미지센서를 사실상 독점해온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갤럭시 라인업과 샤오미 등에 이미지센서를 납품하고 있으나 소니와 격차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SK하이닉스, 중국업체 등이 일부 몫을 가져간 영향이다. 결정적으로 갤럭시폰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라 이미지센서 전문가로 꼽히는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입지가 흔들렸다.
박 사장은 LG반도체,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DB하이텍 등을 거쳐 2014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인물이다. 2019년부터 센서사업팀을 이끌면서 세계최초 1억화소, 2억화소 이미지센서 상용화를 견인했다. 이를 통해 2021년 말 사장 승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미지센서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주요 품목이 부진하면서 박 사장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작년 말 정기인사에서 사업부장 중 유일하게 연임하면서 직접 반등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올 하반기 엑시노스 AP의 폴더블폰 진출과 함께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생산이 잠재적인 '터닝포인트'로 꼽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소니에 치중된 이미지센서 조달처를 다각화하고 싶어했다"며 "패널 분야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비중을 줄이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하는 것과 같은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미지센서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신규 고객 확보가 필요했다. 양사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협상이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는 후문이다. 처음부터 많은 물량을 할당받기는 쉽지 않으나 아이폰18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점차 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애플향으로 준비 중인 이미지센서는 기존 제품과 차이가 있다. 3레이어 스택 구조로 3차원(3D) 적층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이미지센서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각 기능을 독립적인 층으로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화질, 데이터 처리 속도, 에너지 효율 등 개선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이번 협업이 현실화한다면 카메라 모듈 업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이폰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이 소니 이미지센서를 받아 만드는 식으로 양산됐다. LG이노텍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애플은 중국 등으로 협력사를 확대하는 흐름이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는 또 다른 변수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기가 가장 잘 활용한다. 갤럭시폰 카메라 모듈을 제작하면서 쌓인 노하우 덕분이다. 더불어 삼성전기는 잠망경 형태 카메라 모듈인 '폴디드줌' 기술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과 동맹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단편적으로 LG이노텍이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를 넣어 카메라 모듈을 만들 확률이 높지만 삼성전기가 새로운 플레이어로 침투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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