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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운용, 한국단자공업에 주주서한…최대주주 설득 관건 여러차례 협상 후 행동주의 시동…"하이록코리아와 유사"

이지은 기자공개 2025-01-24 15:45:4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쿼드자산운용이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국단자공업을 대상으로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며 행동주의에 시동을 걸었다. 그간 한국단자공업과 여러차례 협상을 거쳤지만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주주서한을 공개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국단자공업은 지난해 하이록코리아를 대상으로 쿼드자산운용이 보낸 공개 주주서한과 내용이 유사한 점에 의문을 표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쿼드자산운용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단자공업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공개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지난 10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2.6%, 122.9% 증가했음에도 시가총액은 33.4% 하락해 10년간 투자한 주주는 기업의 성장을 체감할 수 없었고 되레 손해를 본 상황이라며 운을 뗐다. 최대주주가 보유한 기업인 케이티인터내쇼날과의 내부거래도 지적했다.

이어 제시한 요구안에는 △케이티인터내쇼날과 한국단자공업의 합병을 통한 중장기 거버넌스 개선 △장기적인 주주환원율(50%) 확대 △주주 소통 확대 등이 담겨있다.

이같은 주주서한 공개에 한국단자공업 측은 당혹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한국단자공업은 수차례 쿼드자산운용과 협상을 이어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쿼드자산운용 측은 한국단자공업에 케이티인터내쇼날과 한국단자공업의 합병을 주된 요구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해당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쿼드자산운용이 공개 주주서한을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단자공업 측은 올해 3월에 개최될 주주총회를 앞두고 합병 공시를 내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쿼드자산운용 측은 금번 행동주의 건에 있어 명분이 명확하다는 입장이다. 일감몰아주기 정황이 명확한 만큼 이를 개선할 경우 회사 이익이 주주에게 환원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금번 주주서한 송부 이후 한국단자공업과 꾸준히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국단자공업 측은 "쿼드자산운용이 지난해 하이록코리아 대상으로 똑같은 요구를 했고 이후 지분을 매각했던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 보유 목적으로 행동주의 행보에 나선 것인지 진정성이 의심된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쿼드자산운용이 산업용 피팅·밸브부문 제조사인 하이록코리아를 대상으로 행동주의에 나설 당시에도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근거로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했는데 금번에도 유사한 논리를 가져와 동일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반면 쿼드자산운용 측은 펀드 청산으로 인한 지분 매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한국단자공업 지분 5% 이상 주주인 국민연금관리공단과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행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쿼드자산운용이 하이록코리아를 대상으로 행동주의에 나설 당시, 하이록코리아 지분 7% 가량을 들고 있던 피델리티매니지먼트가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이사회 측 정관변경 안과 감사 선임 안과 관련해 하이록코리아 측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이를 감안해 쿼드자산운용은 한국단자공업의 최대주주들과의 소통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피델리티자산운용은 한 주식종목에 투자해 오래 가지고 있으려는 기조를 갖고 있는 하우스다"라며 "쿼드자산운용으로서는 한국단자공업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최대주주에 피력해 설득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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