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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2025]선대부터 JY까지, 최강 'S25 울트라' 속 삼성·코닝 우정고릴라 아머 2 적용, 'AS 접수 뚝' 1세대 대비 내구성 29% '향상'

산호세(미국)=김경태 기자공개 2025-01-23 09:02:2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03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특기 중 하나는 점진적인 하드웨어 개선이다.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도 이런 삼성전자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미국 코닝(Corning)의 '고릴라 아머'의 업그레이드가 부각되는 지점이다. 애프터서비스(AS) 접수율을 대폭 감소시킨 전작보다 내구성이 대폭 향상됐다.

이런 코닝과 끈끈한 협력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50년 넘게 공을 들여 만들었다. 고 호암 이병철 회장, 고 이건희 선대회장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시대에도 코닝과 긴밀한 관계 유지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물이다.

◇'더 강해진' 고릴라 아머2 적용, 갈수록 사라지는 '파손 우려'

삼성전자가 이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2025)'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 중 갤럭시 S25 울트라에는 코닝의 모바일용 글래스 세라믹 커버 소재인 '코닝® 고릴라® 아머 2(Corning® Gorilla® Armor 2)'가 적용됐다. 고릴라 아머 2는 뛰어난 내구성과 시인성을 갖췄다. 특히 1세대 제품인 '코닝® 고릴라® 아머'에 비해 내구성이 강화됐다. 거친 표면에 떨어졌을 경우에도 전작보다 파손과 같은 손상을 잘 견디도록 설계됐다.

강민석 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상품기획(PP)팀 상무에 따르면 고릴라 아머2는 전작보다 내구성이 29% 높아졌다. 그는 S24에 고릴라 아머가 적용되면서 화면손상으로 인한 AS 접수율이 S23보다 6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S25의 경우 AS 접수율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에서 공개한 S25 시리즈. 맨 오른쪽이 S25 울트라(직접 촬영)

실제 고릴라 아머2는 코닝 내부 실험에서 향상된 성능이 검증됐다. 고릴라 아머 2를 장착한 모형은 최대 2.2미터 높이에서 콘크리트와 같은 표면 위로 떨어졌을 때 손상되지 않았다. 반면 대체 글래스 세라믹 모형은 1미터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때에도 파손됐다.

고릴라 아머 2의 강력한 스크래치 저항성은 일상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흠집을 줄여줄 수 있다. 코닝 내부 실험 결과 고릴라 아머 2는 저반사 기능을 가진 일반 리튬-알루미노실리케이트(lithium-aluminosilicate) 커버 유리에 비해 4배 이상 우수한 스크래치 저항성을 갖는다.

또 고릴라 아머 2의 저반사 기능은 실내와 실외 환경에서 표면 반사를 감소시킨다. 디스플레이의 명암비를 강화해 다양한 환경에서 뛰어난 시인성을 제공해 사용자는 밝은 햇빛 아래에서도 선명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배광진 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은 "삼성전자와 코닝의 파트너십은 기술 혁신을 이끌어왔다"며 "더욱 강화된 내구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벨라스케즈(David Velasquez) 코닝 모바일 소비자 가전 사업부 부사장 겸 총괄 책임자는 "코닝과 삼성전자는 가장 진보된 혁신 기술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오랫동안 협력해 왔다"며 "고릴라 아머 2는 뛰어난 광학 성능과 역대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적용된 어떤 소재보다 뛰어난 내구성을 가진 글래스 세라믹 커버 소재를 통해 혁신적인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호암·이건희부터 이재용 회장까지, 코닝 '끈끈한' 협력 재확인

삼성전자와 코닝의 우정은 약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은 1969년 전자산업에 진출한 뒤 국내에서 완제품과 부품의 동시 생산을 추진했다. 당시 호암은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힘쓰면서 외국 기업과 합작해 기술과 자본을 들여오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때 TV 브라운관 유리를 생산하기 위해 코닝과 손잡고 1973년 각각 지분 50%씩 출자해 삼성코닝을 설립했다. 재계에 따르면 당시 삼성이 브라운관 유리에서 기술도입을 염두에 뒀던 곳은 일본정밀유리로 전해진다. 하지만 일본정밀유리는 한국전기초자와 이미 합작 관계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렇게 삼성과 코닝의 의기투합이 시작됐다.

이 선대회장 체제에서도 코닝과의 관계는 깊어졌다. 이 선대회장은 2010년대에 제임스 호튼 명예회장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만나며 우의를 다졌다. 2011년 10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코닝시에 있는 코닝 본사에서 만났다. 2013년 5월 23일에는 서울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이 선대회장과 제임스 호튼 미국 코닝 명예회장 일행을 만나 저녁 만찬을 했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1년 10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에 있는 코닝 본사를 방문해 제임스 호튼 명예회장과 양사 간 전략적 협력관계 증진방안을 논의하는 모습(출처: 삼성전자)

오너 3세 경영자인 이 회장에 이르러서도 코닝과의 파트너십은 변치 않았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8월3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는 9월 1일 열린 코닝의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행사와 맞물려 개최됐다. 웬델 윅스 회장이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첫 사례다.

당시 웬델 윅스 회장은 질의응답에 앞선 환영사에서 이 회장(JY Lee)을 6차례나 언급할 정도로 각별한 신경을 썼다. 그는 "코닝의 그간의 여정을 가능하게 했던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이 회장의 현명함과 전략적인 인사이트, 그리고 앞을 내다보는 리더십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기자간담회 이후 같은 해 9월 1일에 열린 코닝의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이 회장은 "코닝의 우정어린 협력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며 "우리 삼성과 코닝,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는 기술, 그리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2023년 9월 1일 열린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이 포옹하는 모습(출처: 코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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