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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비전 2030 중간점검]신수종 점찍은 뷰티·헬스케어사업, 전망은⑥현대바이오랜드 역대 최대 매출, 네슬레와 사업 시너지 주목

변세영 기자공개 2025-01-24 12:44:03

[편집자주]

현대백화점그룹의 비전 2030이 분수령에 다다랐다. 2030년까지 매출 43조원, 이익 2.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달성에 앞서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해소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첫 번째 관문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벨은 2025년을 맞이해 현대백화점그룹의 비전 2030 달성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과제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08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970년대 중반 캐터링사업과 현대쇼핑센터(현 현대백화점 울산동구점)를 개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유통업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50여 년이 흐른 지금, 재계 24위 대기업집단으로 유통과 패션·리빙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게 됐다.

그동안 3대 핵심 포트폴리오로 성장 가도를 달린 현대백화점그룹은 백년대계를 위해 새로운 도전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게 뷰티와 헬스케어(바이오) 영역이다. 이를 통해 2030 비전인 매출 40조원이라는 목표에 다가선다는 방침이다.

◇자본잠식 한섬라이프앤 흡수합병, 효율화 모색

현대백화점그룹은 2021년 ‘비전 2030’을 선포하며 중장기적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동시에 뷰티·헬스케어·바이오 등 영역을 신수종(新樹種) 사업으로 삼고 비즈니스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지속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이다.


대표적인 신수종 비즈니스가 ‘뷰티’다. 특히 정지선 회장이 화장품 사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한섬은 2020년 5월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한섬라이프앤(옛 클린젠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약 1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21년 초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를 론칭하며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기타 주주가 보유했던 잔여 지분(49%)을 64억원에 모두 인수하며 100% 자회사로 품었다. 이와 맞물려 같은 해 10월 한섬이 한섬라이프앤을 흡수합병하며 사업재편을 마무리한 모습이다.

그간 한섬라이프앤은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았다. 한섬라이프앤은 2021년 이후 매년 적자에 시달렸다. 2023년 매출액은 48억원, 영업손실은 53억원에 달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2024년 1분기 말 기준 자본은 -65억원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그러다 지난해 말 한섬에 흡수합병되면서 2막이 올랐다는 평가다. 완전자회사 합병을 통한 판관비나 운영비 등 경영효율성 증대가 기대되고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 기반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향후 고기능성 라인업을 늘려 럭셔리뷰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대 매출 기록, 네슬레 협업 성과 ‘가시화’

무엇보다 가장 유망성이 높은 영역은 바이오를 포함한 헬스케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8월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 지분 27.9%(경영권 포함)를 1205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그룹차원에서 현대HCN의 방송 통신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KT스카이라이프에 매각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 신사업에 대한 투자 니즈가 컸다. 매각대금으로 6000억원가량을 확보해 곳간 상황도 여유로웠던 시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후 현대바이오랜드는 코로나 기간 수익성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완전히 상황이 반전됐다. 현대바이오랜드의 2024년 3분기(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98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35억원, 영업이익률은 13%로 전년 동기대비(11%)와 비교해 2%p 개선됐다. 연간 매출은 13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네슬레와 협업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체결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바이오랜드의 사업은 크게 △화장품 △건기식 △의약품원료 △의료기기 △브랜드로 나뉜다. 그간 주력사업은 화장품·건기식 원료 영역이었지만 2024년을 기점으로 ‘브랜드’ 매출이 새롭게 생겼다. 이는 현대백화점 유통망에 네슬레 제품을 판매하면서 발생한 매출이다.

현대바이오랜드는 향후 건기식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바이오랜드가 보유한 개별인정형 원료에 네슬레의 노하우를 심어 시너지를 높이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신규 상품을 출시하면 건기식 매출 성장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3년 약 1500억원 규모인 헬스케어 관련 매출을 2030년까지 4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브랜드사업 영역은 네슬레와 협업을 통해 2024년 새로 생긴 부분으로 향후 더욱 키워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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