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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cy Radar]상장폐지 시총요건 300억, 헬스·바이오 18곳 적신호시총 미달 기업 전체의 6.7% 비중, 대부분 '신약개발사'…"주가관리 필요"

김진호 기자공개 2025-01-24 08:09:3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06시5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코스닥 상장 유지를 위한 시가총액과 매출액 요건을 점진적으로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부담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총 요건이 대폭 높아진데 따라 매출과 별개로 주가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코스닥 기업은 시총 300억원과 매출액 100억원 기준을 맞춰야 상폐를 면할 수 있다. 다만 시총 600억원 이상이면 매출액 요건을 면제받을 수 있다.

◇제약바이오헬스기업, 매출 나도 시총 요건 미달 "시장소통 해야"

더벨이 22일 종가 기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783개 기업(관리종목 포함)을 집계한 결과 상장 유지 조건인 시가총액이 300억원을 밑도는 곳은 전체의 15%인 266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를 주사업을 영위하는 곳은 총 18곳이다. 기준 미달 기업의 6.7%에 해당한다.

세부적으로 △바이오인프라 △에스엘에스바이오 △제넨바이오 △진바이오텍 △우정바이오 △피씨엘 △셀레미스 △비피도 △세종메디칼 △전진바이오팜 △한국유니온제약 △빌리언스 △케이엠제약 △클리노믹스 △이노진 △애드바이오텍 △비엘팜텍 △올리패스 등이다.

현행 규정상 코스닥 기업의 상장 유지를 위한 시총 및 매출액 요건은 각각 40억원, 30억원이다. 이 기준은 2028년 시총 300억원, 매출액 요건은 2029년 100억원으로 강화된다.


시총 300억원 미만 기업들의 매출액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바이오텍의 경우 시총이 286억원에 불과하지만 연간 매출이 800억원에 달한다. 동물사료용 기능성 첨가제나 동물약품이 주된 사업원이다. 우정바이오와 바이오인프라 등도 각각 연간 300억~4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낸다.

2007년 설립된 바이오인프라는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의 평가 연구 서비스 등 위탁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식약처가 매년 수백, 수천종의 화학의약품에 대한 제네릭을 허가하는 만큼 연구 수요가 많다. 우정바이오는 신약개발사의 임상위탁수행(CRO)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다만 안정적인 매출 흐름에도 불구하고 주가 관리가 미흡해 시총이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상장 바이오 시총 상위사인 알테오젠의 경우 매출이 1000억원, 리가켐바이오는 300억원대인 가운데 시총은 각각 18조, 4조원에 달한다. 펩트론의 경우 연간 매출이 몇십억원에 불과하지만 시총은 2조원이 넘는다.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업계선 매출이 곧 시총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따라서 매출과 별개로 주가 관리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시총이 낮은 건 투자자들에게 관심받는 사업 및 연구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임상 개발 진전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지만 그런 부분을 기대할 수 없어 시총 300억원 유지는 도전적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텍 중 최하위인 126억원의 시총을 기록한 올리패스는 임상 실패로 시총이 가파르게 주저앉은 기업이다. 2023년 주력 물질인 리보핵산간섭(RNAi) 기술 기반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 'OLP-1002'의 임상 2a상 실패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매출 기반 없는 5곳 대부분 '신약', 나머지 29개사는 '중소제약사'

금융당국은 기술기업의 경우 매출액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시총 600억원 이상인 경우 매출액 요건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총이 600억원을 넘기지 못하는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은 34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매출액 요건을 맞추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은 5곳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엔젠바이오 △큐라티스 △카이노스메드 △바이젠셀 △에스씨엠생명과학이다.

나머지 29개 기업은 이미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안정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중소형 제약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부 신약개발 기업들은 매출원을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타진하고 있다. 예를들어 바이젠셀은 작년 11월 통풍환자의 약물 부작용 발생 여부를 판별하는 유전자 진단키트 'HLA-B5801'을 국내에서 품목허가 받았다.

큐라티스도 백신개발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중이다. 분자진단 전문기업인 제놀루션은 매출을 늘리기 위한 화장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텍 업계 관계자는 "기업으로서 매출을 일으켜야하는 게 맞지만 신약개발 과정에서 상장유지 요건을 맞추기가 까다롭다"며 "화장품이나 진단, 건기식 등 연관된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면서 본업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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