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ction Radar]새마을금고, 내부제보센터 신설로 신뢰 회복 나선다횡령·배임 등 전방위 제보 받아…새마을금고법 개정안 이어 안팎으로 내부통제 강화
김보겸 기자공개 2025-02-04 12:33:0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3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횡령과 배임 등 금융사고는 물론 조직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제보 시스템을 강화한다. 준법감시부문에 내부제보센터를 설치해 제보를 활성화하고 투명성을 높여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임직원 비리와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로 홍역을 치른 만큼 내부통제를 강화해 이미지 회복에 나선 조치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비판에 따라 새마을금고법 개정을 통해 행정안전부가 문제 금고를 직접 제재할 수 있는 권한도 마련됐다. 이번 내부제보센터 운영은 법 개정에 이어 새마을금고가 자체적으로 내부제보자에 대한 보호와 보상을 강화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 준법감시부문 내 내부제보센터 신설
24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준법감시부문 내 내부제보센터를 신설해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내부 조직의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고 투명한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내부제보센터를 통해 전방위적인 제보를 받게 된다. 횡령과 배임, 절도, 공갈, 금품수수 등 금융사고는 물론 직권남용과 사금융 알선, 제도 개선 필요성까지 제보 범위가 폭넓게 걸쳐있다. 제보 채널은 사내 인트라넷이나 안심 변호사 접수, 우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하도록 내부제보자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와 보상 조치도 대폭 강화했다. 제보자의 비밀과 신분을 철저히 보장하며 조사에 협조한 임직원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내부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제보가 금융사고 예방이나 손실 방지에 기여했을 경우 표창과 포상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내부제보센터는 중앙회가 윤리적 리더십을 실천하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한 축”이라며 “투명성과 책임을 강화하며 새마을금고의 발전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적 제재 강화 이어 자체적 내부통제 마련
이번 조치는 새마을금고가 오랜 기간 반복된 금융사고와 뱅크런 사태를 겪은 데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행정안전부가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 8월까지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68건, 피해 금액은 428억원에 달했다. 느슨한 내부 통제와 규제 사각지대가 원인으로 꼽힌다.
대구 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이 대포통장 유통에 가담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해당 금고 전무와 상무, 부장 등 임직원 3명이 2021년부터 4년간 유령법인 명의 새마을금고 계좌 126개를 개설하는 대가로 약 4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대포통장을 불법 도박사이트에 유통한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7월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의 600억원대 부실 대출 의혹으로 시작된 뱅크런 사태도 금융불안을 초래했다. 전국적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과 일부 새마을금고 지점들이 대형 부동산PF에 참여하기 위해 동일인 대출 한도 50억원을 넘겨 다른 지점과 공동대출에 나선 '쪼개기 대출' 사례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새마을금고가 금융당국의 규제 사각지대에 있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못지 않게 몸집을 키워 왔지만 금융당국이 아닌 행정안전부를 주무부처로 두면서다. 문제를 일으킨 금고를 제재할 수단이 부족했던 상황도 잦은 금융사고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최근 새마을금고법 개정을 통해 행안부의 관리·감독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 지난 7일 공포된 새마을금고법 일부개정안에 따르면 행안부 장관은 준비금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부실 금고를 지정하고 해당 금고에 대한 권고, 요구, 명령 등의 조치를 내릴 수 있게 됐다. 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업무정지나 통폐합 등 제재를 가할 수 있으며 임직원에 대해서도 해임이나 직무정지 등 직접적인 제재가 가능해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법적 제재 강화와 더불어 내부제보센터를 신설하며 자체적인 내부통제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이를 통해 금고의 윤리적 리더십을 확립하고 조직 내 문제도 선제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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