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생명과학 IPO]조영제로 1000억 버는 신약회사, '밸류체인 내재화'의 힘7년간 CAGR 16% 경쟁력 입증, 영업이익 20% 달성 목표
정새임 기자공개 2025-01-31 08:31:2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6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생명과학은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지만 일반적인 신약개발회사와는 다른 확실한 차별점을 지닌다. 빠른 상용화가 가능한 '조영제'를 무기로 이미 1000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다.2017년 설립 후 7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5.6%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신약 개발을 이어가면서도 매출 2배 확대와 영업이익률 20% 달성을 내걸 수 있는 건 7년간 조영제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주기 밸류체인을 내재화하는데 힘쓴 덕분이다.
◇밸류체인 내재화로 시장 선점, 실적 자신감 배경
동국생명과학은 2017년 동국제약 조영제사업부가 물적분할 해 설립한 후 숨가쁜 시간을 달려왔다. 500억원으로 시작해 3년 만에 매출 2배를 달성했고 지난해 1300억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연매출 추정치는 1334억원이다.
생산시설을 확장하면서도 영업이익도 꾸준히 늘렸다. 설립 당시 3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와 함께 80억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 증가했다.
신약개발사이면서도 '실적'을 경쟁력으로 내세울 수 있는 배경이다. 2월 공모시장 데뷔를 앞두고 내건 슬로건은 '2030·3020'이었다. 2030년까지 매출액 3000억원,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동국생명과학이 '돈 버는 바이오'로 올라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차별성은 조영제다. 조영제는 즉각적으로 효과를 확인할 수 있고 빠르게 상용화가 가능하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조영제 국산화에 뛰어들었다는 점이 주효했다. 비싼 외국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제네릭을 선보인 덕분에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준비는 충분히 갖췄다. 7년간 조영제 개발부터 원료 및 완제 제조, 판매까지 전주기 밸류체인을 내재화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동국생명과학은 국내 최초로 조영제 원료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한 곳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바이엘코리아 조영제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완제 시설을 확충했다. 원료부터 완제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판매와 유통망은 조영제 시장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박재원 동국생명과학 대표도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유일 조영제 밸류체인을 내재화한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원가절감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원료로 한정됐던 해외 수출에 완제를 더함으로써 수출 매출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박 대표는 "현재 대표 완제품 원료를 100% 내재화 했으며 영업생산성은 평균의 3배 이상을 상회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며 "수직계열화 기반의 효율적인 경영체계가 동국생명과학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기반"이라고 말했다.
◇현금흐름 개선으로 R&D 선순환, 글로벌 확장 고삐
동국생명과학의 '2030·3020' 슬로건이 허황되지 않는 건 꾸준히 늘어나는 수요와 그에 발맞춘 시설 확장에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이번 IPO로 확보하는 자금 역시 시설 확장에 대부분 투입할 예정이다.
동국생명과학의 희망 공모가액 밴드는 1만2600원~1만4300원이다. 최하단 기준 모집하게 될 공모자금은 250억원 정도다.
이 중 절반인 123억원이 시설자금에 쓰인다. 안성공장 완제라인을 증설하는 용도다. 충전라인 등 시설을 확충하고 생산설비를 매입할 예정이다. 2026년 하반기 준공과 설비도입을 마치고 2027년 GMP 승인을 얻어 2028년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완제의약품 생산능력이 219만바이알에서 360만바이알로 64% 상승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확장에 있어 안정적인 공급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조영제 판매로 꾸준히 현금이 유입되면서 안정적으로 신약 개발도 이어갈 수 있다. 2023년까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 등으로 마이너스(-)였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플러스(+)가 됐다. 수익성이 점차 좋아지면서 R&D에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생겼다.
당분간은 제품 라인업을 늘리기 위한 '퍼스트 제네릭' 개발에 더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올해만 3개 제품의 원료 상용화, 2026년에는 3개 제품과 1개 제품의 완제 및 원료 상용화를 계획 중이다. 라인업을 늘려 수출 비중을 끌어올리고자 한다.
박 대표는 "현재 유럽, 아시아 등 65개국에 진출했으며 완제품과 신규 API 해외 인허가 등록을 진행 중이다"라며 "2026년 말부터 총 34개국 이상 진출 국가를 늘려 수출 비중을 90%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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