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티지랩, 큐라티스 인수…설비확보·자금조달 '윈윈' 유증·CB 인수로 최대주주 지위 확보, 피스투에스코리아와 경영협력
정새임 기자공개 2025-02-03 08:17:4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19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벤티지랩이 의약품 생산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큐라티스를 인수한다.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기술이전(L/O)과 지질나노입자(LNP) 기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딜이다.자금난을 겪던 큐라티스는 자금조달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이번 딜은 양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거래였다. 인수 거래 중심에는 최근 큐라티스 최대주주로 오른 피스투에스코리아가 있다.
인벤티지랩은 31일 큐라티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590만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당초 피스투에스코리아였던 유증 대상이 인벤티지랩으로 변경됐다. 인벤티지랩은 큐라티스에 100억원을 투입한다. 취득예정일자는 3월 12일이다.

동시에 인벤티지랩은 큐라티스가 발행하는 150억원 규모 제4회차 전환사채(CB)도 취득한다. 인벤티지랩이 큐라티스 인수에 투입하는 자금은 총 250억원이다. 이번 거래로 인벤티지랩은 큐라티스 지분 21.53%를 확보하게 된다.
인벤티지랩은 기존 약물은 미립구에 봉입해 반감기를 늘리는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을 갖고 있다. DDS 플랫폼을 기반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면서 생산설비를 확보하는데 중점을 뒀다. 파이프라인 단위의 L/O를 플랫폼 단위로 넓히기 위함이다.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수준의 생산시설을 확보해 LNP 기반의 CDMO 사업 확장도 꾀했다. 생산시설 확보 방안은 공장만 인수하거나 조인트벤처(JV) 설립, 기업 인수합병(M&A) 등 다각도로 기회를 열어놨다.
마침 GMP 시설을 갖고 있지만 큰 자금난을 겪고 있던 큐라티스가 대상에 올랐다. 인벤티지랩은 지난해 초 큐라티스와 장기지속형 주사제 생산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연을 맺은 바 있다. 당시 구상은 양사가 공동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이었다. 이후 큐라티스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M&A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큐라티스가 워낙 GMP 시설을 잘 관리하고 있고 캐파가 좋아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큐라티스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양사 경영진들이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딜의 중심에는 최근 큐라티스 최대주주가 된 피스투에스코리아가 있다. 피스투에스코리아가 인벤티지랩에 투입한 자금이 큐라티스 인수에 사용되는 구조다.
인벤티지랩은 지난해부터 생산시설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을 실시했다. 지난해 9월 39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고 그 중 150억원을 시설자금에 투입키로 했다. 이어 올해 1월 피스투에스코리아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100억원이 큐라티스 유증에 쓰인다.
피스투에스코리아는 지난해 10월 큐라티스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재무 악화 등으로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벤티지랩과 손잡음으로써 정상화를 위한 활로를 찾았다고 볼 수 있다. 피스투에스코리아는 인벤티지랩으로 최대주주 변경 후에도 큐라티스 경영에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피스투에스코리아는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경영 전반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벤티지랩이 전반적인 회사 운영을 주도하고 피스투에스코리아가 함께 협력하는 형태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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