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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톺아보기/thebell interview]조찬식 펀블 대표 “미래금융 개척자 되고파”⑥다수 창업 전문기관과 공동창업 STO 최종 협의 중…UAE 진출 예고

이채원 기자공개 2025-02-10 08:19:52

[편집자주]

미술품, 음악 저작권, 건물, 한우, 웹툰까지 쉽게 사지 못하던 고가의 유·무형 자산을 조각투자로 살 수 있는 시대다. 2010년대부터 관련 사업을 벌이던 다수 조각투자업체는 2022년 말 파도를 맞닥뜨렸다. 금융당국이 조각투자 서비스가 증권성을 가진다고 판단함에 따라 몇몇 업체는 사업을 잠시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조각투자 시장이 더욱 다양화되고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STO시장 개화를 기다리며 사업을 꾸려나가는 조각투자 사업자 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찬식 펀블 대표는 투자금융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으며 자본 시장의 복잡한 구조와 비효율성을 경험했다. 그는 “전통 금융 시스템과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중앙화된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제한적이고 복잡한 절차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더 빠르고 투명한 거래 환경을 만들고자 2019년 펀블을 창업했다.

조찬식 대표(사진)는 1973년생으로 아너스자산운용 글로벌 부동산투자본부, 인마크 그룹 시드니 인마크타워 개발사업 총괄,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금융상품부, 하나대투증권 부동산금융본부, 대한투자증권 법인영업부를 거쳤다.

그는 더욱 개방적이고 효율적으로 변할 미래 금융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펀블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실물 자산을 증권으로 발행하고 개인들이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토큰증권 기반을 닦아왔다. 조 대표는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글로벌 토큰증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월 말 공모 상품 출격…하반기 공동창업 STO 본격화

펀블은 지난 1월 더 코노셔 여의도1호를 공모하며 올해 활발히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을 내놓을 것을 예고했다. 조 대표는 두 번째 공모 상품은 2월 말이나 3월 중순에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경제 상황을 보면서 어떤 상품이 투자자에게 더 좋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핵심지역에 위치한 오피스 및 리테일, 물류시설 등 다양한 상품들을 라인업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상업용 자산의 배당 매력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시장 경기 흐름 및 동향을 고려하여 신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각투자 상품군을 늘리는데도 한창이다. 공동창업 STO라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공동창업 STO(토큰증권)는 일반 투자자가 소상공인 창업 투자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을 말한다. 투자계약증권을 통해 사업 수익권을 토큰화하고 누구나 소액으로 다양한 업종에 공동 창업투자 할 수 있도록 한다.

조 대표는 “공동창업 STO는 현재 사업 모델링을 법무법인과 법적 검토를 마치고 사업 구조화를 마무리해 나가고 있다”며 “또한 브랜드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다수의 창업 전문기관과 수익 구조, 입지 선정, 계약 조건 등을 최종 협의 중에 있고 상반기 중 금융당국과 협의를 마치고 빠르면 3분기 중 첫 상품을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STO시장 선도 기업될 것

펀블은 보안기업 SGA솔루션즈와의 협력을 통해 올인원 STO 플랫폼 '스플릿(SPLIT)'을 개발했다. 스플릿은 조각투자 사업을 원하는 기업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회사는 스플릿을 통해 중동 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스플릿은 토큰증권의 기초자산 발굴부터 자산의 가치평가, 토큰증권의 금융 구조화를 포함해 발행부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조 대표는 “현재 논의 중인 다양한 국가들의 토큰증권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친화적인 규제 환경을 조성하며 STO 및 실물 자산 토큰화 관련 제도적 프레임워크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들도 두바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해당 국가에 있는 기업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연락이 온다”며 “MENA(중동·북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최고의 입지를 지닌 UAE가 최초 진출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펀블이 단순한 국내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STO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를 꿈꾼다. 따라서 규제 친화적인 국가들과 협력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STO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고 블록체인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나라로, 펀블을 통해 한국을 디지털 금융 혁신의 중심지로 만들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현재 미국, 프랑스, UAE, 싱가포르 등 규제 친화적인 국가들과 협력을 논의 중이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STO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K-콘텐츠 조각투자를 기획 중이다. 그는 “콘텐츠 산업의 높은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관련 자산을 토큰화하고 보다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조각투자 상품을 기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K-콘텐츠 투자상품은 해외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조 대표는 “영화, 드라마, 음악 저작권, 웹툰 및 게임 IP 등 다양한 K-콘텐츠 자산 중 어떤 분야가 가장 적합한지를 분석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주요 콘텐츠 제작사 및 유통사들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회사는 스플릿 플랫폼을 기반으로 K-콘텐츠 조각투자 상품을 연동할 계획이다. 사용자가 쉽게 투자하고, 콘텐츠 수익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플랫폼 UX·UI를 최적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첫 번째 K-콘텐츠 조각투자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 대표는 초기 단계로 불리는 글로벌 STO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펀블이 빠르게 발전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STO 상품 제공, 빠른 규제 대응, 글로벌 시장 확장이 가장 중요한 전략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극초기 단계인 글로벌 STO 시장에서 펀블은 국내에서 만들어 온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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