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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5년 내 GDP 대비 리츠 비율 1% 달성"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 "제도적 지원 뒷받침 필요"

김서영 기자공개 2025-02-07 07:54:1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월 국내 리츠는 자산규모(AUM) 100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 AUM이 50조원 달성했는데 그 이후 5년 만에 그 두 배인 100조원까지 성장했다. 리츠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선진국 리츠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사진)은 국내 리츠 시장을 선진국 수준으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5년 내 국내총생산(GDP) 대비 리츠 비율을 1%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한국 리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깨워야 할 시점이라는 의미다.

◇취임 4년 차 정병윤 회장, 핵심 성과는 '리츠 활성화'

한국리츠협회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의거해 설립된 민간단체다. 회원사 80개가 출자해 운영하는 한국리츠협회는 제도 개선과 투자자의 이익 성장을 위한 연구·대외협력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리츠협회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바로 정병윤 회장이다.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

2021년 7월 취임한 정 회장은 올해로 임기 4년 차를 맞았다. 정 회장은 관료 출신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제29회 행정고시를 패스했다. 당시 건설교통부 홍보관리관에서 시작해 국토해양인재개발원장,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 국토해양부 국토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에서 국토해양비서관으로 일했다. 이어 국토교통부에서 국토도시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정 회장의 핵심 성과로는 리츠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이 꼽힌다. 작년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리츠활성화 방안'이 그 결과물이다. 리츠활성화 방안에는 크게 △프로젝트 리츠 도입 △리츠 투자 대상 확대 △리츠 합병(M&A) 가능 범위 확대 등이 담겼다.

정 회장은 "올해 초 국내 리츠 시장이 자산 규모 100조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선진국과 비교해 많이 늦은 것으로 걸음마 수준과 다름 없다"며 "임기 동안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을 위해 목소리를 냈는데 현재 국회 표결을 기다리는 법안들이 통과된다면 리츠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정 회장은 프로젝트 리츠 도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금까지 리츠는 이미 개발된 자산을 매입해 운영됐는데 프로젝트 리츠를 통해 개발부터 직접 한다면 매매에 따른 비용과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에 배당금액이 증가한다. 또 리츠 투자 대상이 전통자산 위주였던 것에서 탈피해 헬스케어, 산업단지, 데이터센터, 태양광 등 모든 부동산 개발행위를 편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리츠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건 리츠의 M&A 범위 확대다. 현행 규정상 공모리츠는 공모리츠끼리, 사모리츠는 사모리츠끼리만 합병할 수 있다. 리츠는 자산을 지속적으로 편입하면서 몸집을 키워간다. 리츠 합병 범위를 폭넓게 개정해 선진국처럼 활발한 M&A 환경을 조성해야 할 시점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리츠협회와 국토부는 올해 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정 회장은 "민간이 적극적으로 리츠에 참여해야 산업이 발전할 수 있으나 최근 활성화 방안만으로는 리츠로의 유인 요소가 부족해 사업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세제 혜택을 검토해 리츠가 국민에게 좀 더 가까운 투자처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3대 비전 '주목', 정부의 제도적 지원 관건

국내 리츠 시장을 키우고자 하는 정 회장의 노력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올해 3대 목표로 △리츠 투자자 국민 4000만명 이상 △리츠 AUM 150조원 △5년 내 GDP 대비 리츠 비율 1% 달성 등을 내세웠다.

현재 리츠에 투자한 투자자 수는 약 40만명이다. 정 회장이 목표로 삼은 투자자 수는 4000만명으로 현재의 100배 수준이다. 그는 "리츠의 장점을 국민에게 널리 알려 접근성을 높이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신뢰의 투자처'로 자리 잡고 싶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국내 리츠가 최근 자산규모 100조원을 돌파한 것을 고려하면 AUM 150조원은 도전적이면서도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꾸준한 지원과 제도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이 새롭게 내건 비전은 바로 GDP 대비 리츠 비율 '1%' 달성이다. 작년 3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GDP 대비 상장리츠 시가총액 비율은 0.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미국(5.1%) △캐나다(2.1%) △일본(2.6%) △싱가포르(16.5%) 등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정 회장은 "리츠 시장 성장은 글로벌 추세로 한국은 비슷한 시기에 리츠가 도입된 국가들 대비 성장 속도가 더뎠지만, 최근에는 빠르고 꾸준히 성장 중"이라며 "한국 리츠 시장은 큰 성장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선진국 수준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시장이 안정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또 일본과 싱가포르처럼 리츠 취·등록세를 감면하고 배당소득세를 면제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나서서 상장리츠 앵커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한국리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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