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IB업계에서 부영그룹이 애경산업 인수를 검토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부영그룹은 '사실 무근'이라며 이를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부영그룹 내부에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만약 부영그룹이 애경산업을 인수한다면 어떨까. 글로벌 유통 채널을 보유한 애경산업을 품에 안았다면 내수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벗어날 기회가 됐을 것이다. 또 부영그룹이 보유한 재고자산 중 용지를 활용해 생산망이나 유통망을 확충할 수도 있다.
애경산업과 별개로 부영그룹은 신사업에 대한 갈망이 큰 상황이다. 이중근 회장도 "올해는 신사업 꼭 하자"라는 의중을 내비쳤다고 전해진다. 핵심 계열사 부영주택은 2023년 광양 목성 '파크뷰 부영'과 태백 '포레스트 애시앙' 등 신규 분양 두 곳을 진행했다. 이후 자체사업이나 신규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기류가 IB업계에까지 전해진 게 아닐까.
재무적 관점에서도 신사업이 필요하다. 신규 분양과 자체사업이 멈춰선 부영주택은 영업손실 상황 속 플러스(+) 현금흐름만 유지하는 상황이다. 부영주택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20년 482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듬해 2021년 1000억원대로 하향 안정됐다.
부영주택 OCF는 2022년 521억원 수준으로 플러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3년과 지난해 OCF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OCF는 각각 2023년 -351억원, 지난해 -187억원으로 나타났다. 플러스를 유지하던 OCF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현금흐름 유지를 위한 돌파구를 모색할 시점이다.
부영그룹의 신사업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신사업도 본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신사업을 택해야 한다. 부영그룹 내부적으로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앞서 '실버스테이' 사업이 대안으로 부상한다.
실버스테이 사업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행보와도 궤를 같이한다. 이 회장은 출산 장려금 1억원부터 생애주기별 복지까지 가족친화적인 경영 비전을 펼치고 있다. 또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회장 본인도 노인회장에 추대되며 노인연령 상향을 주장하는 등 실버스테이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부영그룹이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간 시그니처 브랜드인 '사랑으로'를 넘어설 캐치프레이즈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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