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심운섭 그래피 대표 “메디컬 소재 범위 확장”3D프린터·소재·소프트웨어 개발…상장 후 미국 진출 속도
이채원 기자공개 2025-02-10 08:20:0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0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임상의를 대상으로 학회와 강연을 진행하는 임상연구개발팀, 신제품 개발팀, 3D프린팅 광경화 소재 개발팀, 핵심특허를 작성하고 출원하는 팀, 의료기기 규제와 인허가를 관리하는 팀, 소프트웨어와 치과·기공소 플랫폼을 개발하는 팀. 모두 그래피를 구성하고 있는 조직이다.최근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난 심운섭 그래피 대표(사진)는 회사의 내부 시스템과 부서를 소개하며 소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래피는 3D프린터를 활용해 투명교정장치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여기서 쓰이는 소재 역시 그래피가 직접 개발한다.
1971년생인 심운섭 대표는 3D분야 솔루션 전문업체인 한국아카이브와 치과 의료기 개발사인 디디에스에서 사업 경험을 쌓고 2017년 그래피를 창업했다. 그래피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기업공개(IPO)에 한 발짝 다가섰다. 심 대표는 향후 그래피가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3D 프린터 활용 완제품 선봬…소재 개발 경쟁력
그래피는 3D프린터로 최종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심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소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3D 프린터 전시회에서는 흔히 ‘만지지마세요’라는 주의사항이 보이는데 그래피는 오히려 ‘만져보세요’라고 써놓는다”며 “실질적으로 3D 프린터를 통해 만든 제품이 쓰이려면 어떤 소재를 쓰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피는 메디컬, 덴탈, 산업용 등 다양한 제품의 요구 특성을 구현하는 맞춤형 소재를 개발했다. 대표적으로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 소재가 있다.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는 착용 시 지속적으로 형상을 복원해 일반 투명교정장치보다 제품 지속력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또 치아와 교정장치 사이 들뜸을 없애 정교하게 착용할 수 있다.
심 대표는 “일반 투명 교정장치는 끝부분 마감이 얇은 경우가 많아 지속력이 약하고 따라서 발치교정을 투명장치로 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그래피의 형상기억교정장치는 치아 발치교정까지 가능할 만큼 효과적이라 해외병원에서도 평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래피는 이외에도 임플란트 가이드용 소재, 마우스가드 소재, 영구보철용 소재 등을 개발했다.
◇미국 진출 본격화…전체 매출 중 80% 해외서 발생
회사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심 대표는 상장 후 미국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 미국법인을 세우고 플로리다주에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심운섭 대표는 “그래피와 사업적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라빈드라 난다(Ravindra Nanda) 교수가 있는 플로리다에서 사업을 먼저 시작하려고 계획 중이다”라며 “이후 미국 전역에 다양한 거점을 만들어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고 말했다. 라빈드라 난다는 코네티컷 대학교 치과 의과대학의 교수이자 두개안면 과학과 학과장, 교정학과 의장을 맡고 있는 세계적인 교정학자다.
회사는 미국에서 병원이나 기공소에 3D 프린터 장치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투명교정장치 수주를 받아 직접 제작하는 형태로 진출할 계획이다. 직접제작 형태로 진출하면 프린터 장치를 사는데 부담이 있는 중소형 병원과 기공소까지 고객사로 유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피는 이미 글로벌 성과를 내고 있다. 심 대표는 “지난해 기록한 160억원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83%가량을 차지한다”며 “일본과 이탈리아, 독일 등에 치과 교정장치용 3D 프린터와 소재를 판매한 매출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미에서도 그래피의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해외 진출과 상장을 염두에 두고 미리 다양한 인증 절차를 밟아 왔다. 그래피의 치과 교정장치용 3D 프린팅 소재는 유럽 의료기기 규정(CE), 미국 식품의약국(FD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브라질 위생감시국(ANVISA) 등 여러 국제 안전 인증을 획득했다. 또 특허 35건을 등록했으며 33건의 특허 등록을 진행 중이다.
그는 “다양한 나라에서 인증 절차를 밟아온 것이 미국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미국 관계자들은 상품 마케팅으로 단순히 제품 광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검증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고 했다.
심 대표는 향후 고기능성 세라믹보다 업그레이드 된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덴탈을 넘어 메디컬 분야까지 제품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그는 “인체에 삽입 가능한 소재나 개인맞춤형 의족, 깁스 등 제작이 가능한 소재 등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소재 전문 기업과 솔루션 바이오 메디컬을 모두 합치는 회사가 되고싶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메디컬과 같이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3D프린터와 소재를 개발해 산업계 반향을 일으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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