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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글로벌 롱숏 루키의 등장, 정재우 이사샤프지수 개선 방점, 지속가능 수익률 추구

이지은 기자공개 2025-02-12 08:12:5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0시09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 변동성 대응이 헤지펀드 수익률을 크게 좌우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주가 등락 폭이 큰 국내 증시보단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는 기관투자자들도 늘어나는 중이다. 글로벌 주식 롱숏 전략에 대한 수요가 추후 확대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국내 증권사나 운용사들의 고민도 커졌다.

정재우 이사(사진)는 이같은 대외 환경 속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 중이다. 그는 블랙록, 씨티증권 등 해외 금융사에 두루 몸을 담으며 퀀트 리서치의 역할과 중요성을 직접 체감해온 인물이다. 그가 엑스포넨셜자산운용 합류를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기도 하다.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은 모회사인 이스트소프트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리서치를 활용해 운용 효율을 제고하는 하우스다.

해외에서의 주식 투자 경험과 AI 기반 리서치를 바탕으로 국내에 몇 명 없는 미국 개별 주식 롱숏 펀드 매니저로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그다. 엑스포넨셜자산운용에서 직접 운용하는 글로벌 롱숏 펀드에서 안정적 수익률을 내 기관투자자들과의 접촉점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성장 스토리: '팩터 투자' 애정이 빚어낸 글로벌 롱숏펀드 매니저

정재우 이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뉴욕 멘하탄에 위치한 컬럼비아 대학교에 입학해 캠퍼스 생활을 하던 그는 금융경제학 수업에서 '팩터 투자'(Factor Investing)라는 개념을 접했다. 팩터 투자란 밸류(Value), 모멘텀(Momentum), 퀄리티(Quality)와 같은 검증된 팩터를 계량 분석하여 체계적인 위험관리와 초과 수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대학 졸업 이후 그가 2013년부터 커리어를 시작한 곳은 팩터 투자 선두주자였던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 동경지점이었다. 당시 블랙록이 보유한 퀀트 플랫폼 '알라딘'을 직접 경험해보며 시스템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주종목을 '주식'으로 좁힌 것은 씨티증권 뉴욕 글로벌 헤드쿼터에서 근무하던 당시였다.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을 두루 경험했던 정재우 이사는 역동적인 주식시장에 흥미를 느꼈고 본격적으로 주식 롱숏 펀드 매니저로 진로를 굳히고자 했다. 2016년부터는 5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 뉴욕법인에서 글로벌 롱숏펀드 운용역으로 활동했다.

2021년부터는 국내 금융사에서 경력을 이어갔다. 신한은행과 KB증권의 고유자산 절대수익운용역을 거쳤다. 다만 당시에는 해외주식 롱숏 거래가 활성화되던 시기가 아니었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해외 주식 거래를 위한 기반 작업을 맡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로의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던 그는 2024년 7월 엑스포넨셜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신임 대표로 취임한 김태선 대표가 주요 인력 충원을 비롯한 사세 확대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다. 정재우 이사는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AI리서치 구도에 매력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정재우 이사는 '엑스포넨셜 QUANTUM 글로벌 롱숏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운용 중이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샤프지수 관리 방점…데이터·플랫폼이 열쇠

정재우 이사는 샤프 지수(Sharpe Ratio)의 중요성을 거론했다. 샤프 지수는 투자의 위험도를 투자성과 평가에 반영하는 지표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헤지펀드들은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률을 높였다. 이런 와중 정재우 이사는 운용 펀드의 샤프 지수를 높게 유지하면서도 적정 수준의 수익률을 내는 데 공을 들였다.

이를 위해선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와 플랫폼이다. 시스템의 뒷받침 또한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이 개발한 'AI 리스크 최적화 모델', '비정형 데이터를 통한 정치 공포-낙관 투자심리지수' 등이 운용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충격 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그 반응을 분석해 파라미터를 제공, 지속 모니터링을 함으로써 운용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정재우 이사는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마켓 사이클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이해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뛰어난 계량 데이터와 자체개발한 AI 리서치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청산 펀드가 늘어나는 것을 보며 계량데이터를 통한 사이클의 이해와 롱숏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코로나 당시 공매도 포지션을 통해 시장 변동성을 방어하려고 했던 하우스들은 폭락 직후 이어진 V자 반등에 오히려 손실을 봤다"라며 "폭락이나 패닉이 왔을 때는 데이터에 집중하여 판단해야만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트랙레코드: 코로나 V자 반등·트럼프 취임날, 변동성 최소화

정재우 이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뉴욕법인에서 근무하던 시기 운용하던 글로벌 롱숏펀드를 주요 트랙레코드로 꼽았다. 2020년 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하던 때로, 전 세계 주요 주가 지수가 V자 반등했었다. 당시 정재우 이사가 운용하던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24.3%를 기록했다.

'퀀터멘탈'(퀀트와 펀더멘탈의 합성어) 기반 투자가 이를 가능케 했다는 설명이다. 당해 미국에서 유행했던 전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뉴욕법인 또한 퀀트팀과 펀더멘탈팀을 통합, 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퀀트 모델에 따라 종목 스코어를 매겨 롱숏 포지션을 결정하는 시도를 했다.

정재우 이사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롱숏 전략 전개는 늘 도전적이었으나 코로나 시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라며 "당시 S&P 500이 -34% 폭락하던 2~3월 중 수익률을 1.3% 수준으로 방어했고 3월 저점에서는 과감히 넷 익스포저(Net Exposure)를 열어 당해 수익률 24.3%를 기록했다. 당시 S&P 500은 18.3% 상승한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엑스포넨셜자산운용 합류 후 맡은 'QUANTUM 글로벌 롱숏 펀드' 또한 설정 직후부터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해당 펀드의 첫 매매 시점은 지난해말 트럼프 대통령 당선 확정일과 겹쳤다. 시장 변동성이 극심했던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준 플러스(+)의 수익률을 유지했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커지는 롱숏 수요…미국 개별주식 롱숏 펀드 유일

지난해까지 한껏 오른 미국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만연하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 무역주의 차원에서 타 국가에 관세 적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관세 쇼크까지 일면서 지난해까지 이목이 집중되던 미국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수익자들은 주로 롱온리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 주식 비중을 늘리고 싶은 투자자는 이미 한껏 오른 미국 개별주식 주가를 고려하면 적극적인 투자 판단을 주저하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롱숏 전략을 통해 하방을 제한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중이라고 정재우 이사는 말한다.

미국 개별주식 롱숏 펀드는 국내에선 자주 출시되진 않았던 펀드다. 향후 개별 종목별 주가 등락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외 투자자들의 롱숏 펀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의 AI 리서치 또한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보다 양호한 성과를 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용 중인 글로벌 롱숏 펀드 관련 목표도 제시했다. 올해 수익률과 샤프 지수 목표는 각각 15%, 1.50다. 글로벌 주식 롱숏 전략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조짐이 있는 만큼 해당 목표를 달성해 해외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위험 부담을 감수하기 어려운 은행이나 보험사 등 새로운 국내 기관투자자들 또한 유치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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