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KB금융, ROE·비은행 강화로 '넘버원' 주가상승률 달성①1년새 62% 올라 4대 금융 최고…자기자본이익률 두자리수 육박, 비은행 기여도 40%
최필우 기자공개 2025-02-12 13:24:43
[편집자주]
정부 주도 상장사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화한 지 1년이 지났다. 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공시와 주주환원 계획 발표를 충실하게 이행하며 상장사 중 가장 두드러진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후에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일각에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지주는 올해도 밸류업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2년차를 맞아 진일보한 주주환원 정책과 보완이 필요한 영역을 금융지주별로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1시0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은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된 이래 금융 섹터는 물론 상장사를 대표하는 수혜주로 자리매김했다. 1년 간 60%를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다른 금융지주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자사주 소각, 분기 균등 배당 등 선진국 주식시장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게 비결이다.양종희 KB금융 회장(사진)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비은행 강화 전략이 주가 상승폭을 키웠다. KB금융은 앞서 양 회장이 공언한 대로 2024년 두자리수에 육박하는 ROE를 기록했다. 비은행부문에서는 기여도 40%를 달성해 KB국민은행의 홍콩H ELS(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 사태 여파를 극복하고 리딩금융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었다.
◇국내 금융권 자사주·배당 정책 선도
밸류업 프로그램 논의가 본격화된 건 지난해 1월 17일 윤석열정부가 2024년 금융정책을 발표하면서다. 대통령이 참여한 민생 토론회에서 상장사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논의되면서 정책에 힘이 실렸고 지난해 관련주가 탄력을 받았다. 금융감독원 주도로 2023년 해외 IR 일정을 소화하며 일찌감치 정비에 나선 금융지주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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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중에서도 KB금융의 주가 상승률이 단연 돋보인다. 지난해 1월 31일부터 지난 1월 31일까지 1년 간 KB금융 주가(종가 기준)는 5만6600원에서 9만1700원으로 62%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는 25%, 하나금융지주는 27%, 우리금융지주는 16%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 내에서 35~46%포인트 차이를 벌리며 KB금융이 독주했다.
오랜 기간 주주환원 정책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정비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 KB금융은 2016년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2019년 최초로 소각을 결의한 것도 KB금융이다. 자사주 소각은 주가 상승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배당 정책도 발전을 거듭했다. 2022년 금융지주 최초로 분기배당을 시행했다. 지난해에는 분기 균등 배당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투자자에게 제공했다. 분기 균등 배당은 미국 등 선진국 주식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선제적 정비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금융주 중에서도 KB금융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기본적인 밸류업 틀이 갖춰진 상태에서 수익성까지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폭이 커졌다. 양 회장은 지난해 4월 금감원과 함께한 미국 뉴욕 IR에서 밸류업 핵심 키워드로 'ROE'를 제시했다. KB금융이 두자리수 ROE를 달성해야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력을 갖출 수 있다고 봤다.
KB금융은 지난해 연간 누적 기준으로 10%에 육박하는 ROE를 달성하며 양 회장의 목표치에 부합했다. 지난해 누적 ROE는 9.72%로 전년도 9.13%에 비해 59bp 상승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10.76%다.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5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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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경쟁력 바탕 안정적 포트폴리오 '프리미엄 요인'
비은행 경쟁력도 KB금융 주가에 프리미엄이 붙는 요인으로 꼽힌다. KB금융의 수익성 개선과 '5조 클럽' 가입은 비은행부문의 선전이 있어 가능했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홍콩H ELS(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 사태 여파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비은행부문이 은행부문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기여도를 40%까지 끌어 올렸다. 전년 대비 7%포인트 높아졌다.
여전히 은행부문 의존도가 절반을 넘지만 업권별 업황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기틀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5860억원), KB손해보험(8400억원), KB국민카드(4030억원), KB라이프생명(1640억원) 등 핵심 비은행 계열사가 일제히 전년 대비 개선된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같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KB금융 주가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기업금융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은행업 환경이 녹록지 않으나 KB금융은 비은행 분야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다. 은행과 비은행에서 균형 잡힌 수익을 창출할 때 배당과 자사주 소각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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