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돌 맞은 CJ ENM]엠넷부터 OTT까지, '플랫폼 제국' 도약④OTT 2위 위태, '웨이브 합병' 퀀텀점프 '주목'
변세영 기자공개 2025-02-12 07:47:15
[편집자주]
문화 산업에서 CJ ENM의 위상은 괄목할 만하다. 문화의 불모지에서 규모의 경제를 형성하고 자체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해 산업을 선진화시켰다는 평가다. CJ ENM은 미디어콘텐츠를 넘어 플랫폼과 음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고, 이제는 '글로벌 영토'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더벨은 30년간 CJ ENM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현 분위기와 청사진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0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은 30년 세월을 거쳐 ‘플랫폼 거인’으로 성장했다. 오프라인 극장부터 20여개 TV채널과 삼각편대 제작 부문 멀티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해 국내 최대 플랫폼 유니버스를 완성했다.마지막 남은 언덕은 OTT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슈다. 출범 4년 만에 토종 1위 OTT로 성장한 티빙에 웨이브의 인프라를 더해 글로벌 OTT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 역량 시너지, 멀티 스튜디오 ‘강점’
CJ의 플랫폼 사업은 끊임없이 ‘플러스알파’에 도전해 일군 결과물이다. CJ는 1997년 본격적으로 미디어 사업에 진출하며 음악 전문 방송 Mnet(엠넷)과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투니버스 등을 인수하며 방송 사업자로 첫 단추를 끼웠다. 당시 CJ는 ‘식품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만큼 상당히 과감한 시도였다.
본격적으로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건 2000년대 들어서부터다. 미디어 채널 다변화에 집중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00년 푸드채널 ‘채널 F', 영화채널 ’홈 CGV'를 시작으로 2006년에는 자체 제작 예능과 드라마, 시사, 교양 등을 망라한 종합엔터테인먼트 채널 tvN을 개국하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2009년에는 당시 10여개 채널을 보유하던 온미디어를 인수해 20개 채널을 보유한 큰손으로 거듭났다. 이후 2011년을 기점으로 대통합이 이뤄졌다. CJ그룹 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운영법인 △온미디어 △CJ인터넷 △엠넷미디어 △CJ미디어 △CJ엔터테인먼트 △CJ E&M 등 6개사를 합병해 CJ E&M 단일 법인으로 출범시키며 시너지 극대화에 나섰다. 대규모 투자 발판을 구축해 워너 브라더스(WB)와 같은 글로벌 미디어그룹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연합’이 필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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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법인 출범 효과는 상당했다. 사업부문 간 콘텐츠 공유, 대형 저작권의 공동 활용 등 ‘원 소스 멀티 유즈(One-Source Multi-Use)’ 전략을 기반으로 영화, 드라마 게임 등 통합 마케팅이 활성화됐다. 이후 나영석 등 지상파 유명 PD들이 대거 모이면서 대중 인지도가 상승했다.
플랫폼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건 콘텐츠 제작 역량이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피프스시즌, CJ ENM 스튜디오스로 이어지는 멀티스튜디오 삼각편대가 강점이다.
CJ ENM은 2016년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출범시켰다. 전문 프로듀서들이 기획, 제작, 포트폴리오 관리 전반을 관리해 효율적인 제작구조를 확립했다. 이를 통해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사랑의 불시착', '나의 아저씨' 등 히트IP를 대거 배출했다.
2022년엔 미국 대형 스튜디오인 피프스 시즌(옛 엔데버콘텐트) 인수로 제작 역량이 더욱 강화됐다. 미국 현지에서 콘텐츠 기획부터 유통까지 자체 프로덕션 시스템과 유통망을 확보, 선진화된 스튜디오 시스템을 갖춘 글로벌 전진기지를 마련했다. 같은 해 OTT 플랫폼 중심의 스크립트·논스크립트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 ‘CJ ENM 스튜디오스’를 설립하며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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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와 격차 50만명 미만, 웨이브 합병 ‘속도’
마지막 남은 숙제는 OTT다. CJ ENM은 플랫폼 변화 환경에 발맞춰 2020년 국내 토종 OTT 티빙(TVING)을 선보였다. 4년 만에 토종1위 OTT로 성장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예능을 비롯해 KBO 리그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고 스포츠 콘텐츠를 다각화 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물론 여전히 경쟁사인 넷플릭스의 벽이 높은 데다 쿠팡플레이의 광폭 행보가 거센 만큼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2025년 1월 MAU는 1371만명이다. 티빙은 734만명으로 2위, 쿠팡플레이가 685만명으로 3위에 올랐다. 넷플릭스와 티빙의 격차는 637만명에 달하는 반면 쿠팡플레이와 격차는 49만명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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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를 위한 발판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다. 같은 기간 웨이브 MAU(429만명)는 4위다. 양 사 합병 시 넷플릭스에 대적하는 초대형 OTT 플랫폼이 완성된다.
티빙과 웨이브는 당초 티빙·웨이브가 2023년 말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합병의지를 공식화했지만 최대주 주간 입장차로 장기간 작업이 지연됐다. 그러다 최근 웨이브의 전환사채 문제를 해결되고 양사 임원 겸임 신청 등이 이뤄지면서 1년 이상 지지부진했던 합병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임원겸임에 대한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하고, 현재는 CFO를 파견해 티빙과 웨이브의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모색해나가는 상황"이라면서 "OTT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지속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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