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스코다파워 체코 IPO]상장 후 중간지주사 청산, 지배구조 '단순화'파워시스템, 부채청산 후 해산…스코다파워, 에너빌리티 자회사로 전환
허인혜 기자공개 2025-02-12 13:41:53
[편집자주]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프라하 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팀코리아'는 원전 르네상스를 맞아 체코를 포함한 유럽 전역의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지에 자리한 두산스코다파워가 주요 거점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IPO를 통해 두산스코다파워의 도약 전 자금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더벨이 두산스코다파워의 현지 상장 추진 의미와 자금활용 방안, 경쟁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손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상장 후 두산에너빌리티와 직접적인 지배 구조를 구축할 전망이다. 중간 지주사였던 두산파워시스템은 지분 매각 대금으로 부채를 청산한 뒤 해체된다. 부채는 2022년 이전 지배했던 두산밥콕의 손실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따라서 두산스코다파워 상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모두 세 가지 갈래로 쓰일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가스터빈 기술 개발과 설비 확충, 두산스코다파워의 생산성 증대, 두산파워시스템의 부채 청산이다.
◇중간지주사 해체…두산에너빌리티 직접 지배 구조로
두산스코다파워는 최근 체코 현지에서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를 발표하고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파워시스템, 두산스코다파워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언급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임영기 두산스코다파워 법인장(CEO)은 "부채를 청산한 후 두산파워시스템은 해체되고 한국의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스코다파워의 직접 소유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파워시스템이 보유한 구주매출은 일부 부채 청산에 활용될 예정이다. 두산스코다파워 상장으로 유입되는 자금 중 신주발행 수익금은 두산스코다파워의 생산성(CAPA) 확대를 위해 사용한다. 두산스코다파워가 신주발행을 통해 확보할 자금은 약 380억~450억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구주매출로 약 850억~120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두산파워시스템의 100% 자회사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파워시스템의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정리하면 두산에너빌리티→두산파워시스템S.A→두산스코다파워의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상장 후 부채청산이 마무리되면 두산에너빌리티→두산스코다파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0년 설립한 현지 지주사 두산파워시스템 아래 두산밥콕과 두산스코다파워를 배치한 바 있다. 2022년 두산그룹의 유동화 작업에 따라 두산밥콕은 프랑스의 알트라드에 매각됐다. 두산스코다파워 산하에는 두산스코다파워만 남아있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현지에서 호의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지금 상장을 진행해 미래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두산파워시스템에 남은 부채까지 청산하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셈이다. 결과적으로 상장 후 유입된 자금은 두산스코다파워와 두산에너빌리티의 연구개발(R&D)과 CAPAX, 두산파워시스템의 부채 청산과 3사의 지배구조 개편에 쓰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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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그룹 대비 저렴한 기업가치 책정…흥행 기대"
조달 자금 활용 방안이 현실화되려면 우선 IPO의 성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피어그룹 대비 낮게 책정된 기업가치 등을 강조하며 흥행을 기대했다.
임 CEO는 "IPO에 따른 기업가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10~11.5배로 피어그룹 대비 저렴한 수준"이라며 "피어그룹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두산스코다파워의) 규모를 반영했고, 흥행을 위해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산스코다파워가 소형모듈형원자로(SMR)와 원전 분야에서 잠재력이 큰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에서 처음으로 상장하는 민간 발전 기자재 생산업체다. 때문에 명확한 피어그룹을 찾기는 어렵다.
다만 에너지 영역 전반을 다루는 ČEZ그룹의 지주사가 상장해 있다. ČEZ의 주가는 최근 1년간 꾸준히 상승해 왔다. 또 두산스코다파워의 매출액 중 상당수가 유럽에서 나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유럽 전역의 원자력 관련 기업의 성장 추이를 참고하면 이 그룹들도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기업 자체의 비전도 밝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프로하즈카(Daniel Procházka) COO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생산부터 조립 등 약 60개의 프로젝트가 산적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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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현지 애널리스트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XTB 애널리스트 토마스 크베르나(Tomáš Cverna)는 "두산은 에너지 사업에서 주요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형적인 전력 생산업체는 아닌 만큼 프라하 거래소에 상장하며 기업의 다양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통 사업 외에 미래 기술도 마련해 뒀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 연구기관 Řež 등과 협력해 이산화탄소 터빈 솔루션을 개발했다. 2025년 하반기부터 ČEZ 자회사의 발전소에서 처음으로 가동된다. 물이 아닌 유기화합물을 활용하는 유기 랭킨 사이클(ORC) 솔루션도 지난해 개발을 마치고 올해부터 구현해 2027년 상업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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