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 VC 긴급 서베이]AI기업 투자, 서비스 개발 분야 비중 최고…수익성 방점⑨46개 인공지능 포트폴리오 가운데 FM 스타트업은 2곳뿐
이성우 기자공개 2025-02-10 07:09:34
[편집자주]
중국이 챗GPT(ChatGPT)에 버금가는 성능을 지닌 딥시크(DeepSeek)를 출시하면서 글로벌 AI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 빅테크 중심으로 형성됐던 AI 패권 지도에 균열이 생겼다. AI 관련 투자가 메가트렌드가 된 한국의 벤처 및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관측된다. 더벨은 국내 테크 전문 벤처캐피탈리스트를 대상으로 긴급 서베이를 실시했다.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한국 AI 스타트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미래 투자 방향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의 등장으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저렴한 개발 비용으로 업계 선두주자인 오픈AI의 챗GPT와 견주는 AI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벤처캐피탈(VC)의 AI 투자 포트폴리오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파운데이션 모델보다 수익이 발생하는 서비스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더벨의 설문조사에 응답한 벤처캐피탈리스트의 79%가 AI 투자 포트폴리오 중 AI 모델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또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AI 기업 비중은 높지만 서비스 기업 이외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문조사에 응답한 41개 VC가 투자한 AI 스타트업 46개사 중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인 기업을 2곳뿐이었다. 그마저도 국내 기업이 아닌 해외 기업이다.
◇부가가치 창출에 주목
더벨은 41개 VC의 벤처캐피탈리스트 43명을 대상으로 딥시크 발 한국 AI 스타트업의 현주소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AI 기업 중 어떤 분야 기업의 비중이 높은가'를 묻는 질문에 79.1%가 'AI 모델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골랐다. 공동 2위는 25.6%로 'AI 생성 콘텐츠 스타트업'과 'AI 반도체 칩 개발 스타트업'이 올랐다. 4위는 'AI 기반 자연어 처리(NLP) 스타트업'으로 설문 응답자 중 11.6%가 선택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06/20250206192348080.png)
이처럼 국내 VC들의 포트폴리오에 AI 기반 서비스 기업이 많이 담긴 이유는 하우스들이 수익성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스타트업 대신, AI를 활용해 돈을 버는 스타트업을 선택한 것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AI 기업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유료 모델 제공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지만 지속적인 투자 유치 없이는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개발(R&D)과 데이터 확보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국내 스타트업들은 빅테크의 기술을 활용해 특정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서비스 영역에 집중했다. 헬스케어, 금융, 법률, 콘텐츠 생성, 산업 자동화 등에 AI를 적용해 효율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VC들도 버티컬 AI를 개발하는 기업에 투자해왔다.
실제로 국내 VC 포트폴리오 중 AI 스타트업 비중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AI 관련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물음에 0~20%라고 답한 비중은 51.2%였다. 응답자 중 39.5%는 20~40%, 9.3%는 40~60%라고 답했다.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 제외하고는 활발하게 투자한 셈이다.
◇다양한 서비스에 AI 결합
43명의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투자했다고 밝힌 AI 관련 기업은 총 46개사다. △루닛 △토모큐브 △메디컬IP △쓰리빌리언 △심플렉스 △히츠 △업스테이지 △채널코퍼레이션 △랭코드 △넥서스에이아이 △라이너 △에센셜 AI 랩스 △뤼튼테크놀로지△You.com △써로마인드 △앤트로픽 △xAI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망고부스트 등이 있다.
또 △하이퍼엑셀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디노티시아 △셀렉트스타 △젠젠에이아이 △이파피루스 △허드슨에이아이 △노타 △마키나락스 △코가로보틱스 △로앤컴퍼니 △해빗팩토리 △루나소프트 △빅웨이브로보틱스 △로브로스 △알고리즘랩스 △S2W △메이머스트 △모레△파일러 △다비오 △제이엘티 △네오사피엔스 △메이사 △코드잇 △슈퍼브에이아이 등도 국내 VC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AI 기반 의료·헬스케어 기업부터 △AI 콘텐츠 기업 △AI 에이전트 기업 △AI 로봇기업 △LLM 경량화 기업 △AI 반도체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포진해 있다. 46개사 중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은 앤트로픽과 xAI 단 2곳뿐이다. 게다기 앤트로픽은 전직 오픈AI 연구원들이, x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해외 스타트업이다.
한 벤처캐피탈리스트는 "AI를 어떤 산업에 적용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AI를 적용할 산업과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더벨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구글폼을 통해 국내 벤처캐피탈리스트 70명에게 서베이 응답을 요청했다. 서베이에 응답한 참여자는 모두 43명이다. 이 가운데 VC CEO 및 CIO 응답자는 총 15명이다. 나머지는 테크 투자에 정통한 시니어 심사역이다. 답변은 하나의 질문의 응답자가 복수 선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서베이 참여 벤처캐피탈=데브시스터즈벤처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메타인베스트먼트, 소풍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스틱벤처스, 시너지IB투자, 에이벤처스, 에이스톤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엔브이씨파트너스,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케이런벤처스,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코리아, 키로스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하나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BNH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IBK벤처투자, JB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NH벤처투자 △SBVA △SJ투자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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