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딥시크 쇼크' VC 긴급 서베이]"독자모델 개발 스타트업 부재"…업스테이지 '회의감'④네이버·KT 비롯 대기업 중심 시장…"특화모델이 대다수"

이영아 기자공개 2025-02-10 07:06:06

[편집자주]

중국이 챗GPT(ChatGPT)에 버금가는 성능을 지닌 딥시크(DeepSeek)를 출시하면서 글로벌 AI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 빅테크 중심으로 형성됐던 AI 패권 지도에 균열이 생겼다. AI 관련 투자가 메가트렌드가 된 한국의 벤처 및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관측된다. 더벨은 국내 테크 전문 벤처캐피탈리스트를 대상으로 긴급 서베이를 실시했다.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한국 AI 스타트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미래 투자 방향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딥시크가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한 성능을 가진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하면서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려면 장기간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정설이 깨지면서 스타트업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스타트업이 독자적인 초거대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것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게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VC)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 딥시크 같이 독자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알려달라'는 물음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VC들은 국내에서 자체 언어모델을 개발한다고 알려진 스타트업에 관해서도 보수적인 평가를 내렸다. 스타트업이 아닌 네이버를 비롯한 빅테크가 시장을 주도한다는 평가다. 일부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업스테이지, 트릴리온랩스, 모레 등 스타트업은 초거대 언어모델이 아닌 특화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에 가깝다는 의견을 내놨다.

◇"AI 개발력 갖춘 기업 안보여"…천문학적 개발비 원인

더벨은 41개 벤처캐피탈의 43명 벤처캐피탈리스트를 대상으로 '딥시크 발 한국 AI스타트업의 현주소 점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과반에 가까운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딥시크처럼 독자적인 초거대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은 현존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구체적으로 '국내 딥시크 같이 독자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알려달라'는 물음에 '존재하지 않는다'(48%), '모르겠다'(16%) 순으로 응답했다. 나머지는 개별 응답을 바탕으로 독자모델을 개발하는 AI 스타트업을 언급했다.

설문에 응한 어느 벤처캐피탈리스트는 "국내 스타트업 대부분이 오픈소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천문학적 개발 비용으로 인해 독자적 모델 개발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어느 벤처캐피탈리스트는 "국내 범용적인 모델을 개발하는 곳은 네이버와 KT 등 대기업에 국한돼 있다"면서 "다만 개별 도메인에 특화한 파운데이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은 있다"라고 답변했다. 또 다른 심사역은 "(독자모델 개발을) 주장하는 곳은 있으나 진정 능력을 갖춘 곳은 아직 안 보인다"고 했다.



그나마 해당 설문에 가장 많이 언급된 스타트업은 '업스테이지'이다. 총 5명의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추천했다. 다만 반대 의견도 상당했다. 설문에 응답한 한 심사역은 "업스테이지의 AI 모델은 기존 초거대 언어모델의 튜닝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냈다.

업스테이지는 국내 오픈소스 자체 소형언어모델(sLLM) '솔라'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솔라 개발을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머신러닝(ML) 모델 개발 및 배포 서비스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를 활용했다고 알려졌다.

'트릴리온랩스'도 2명의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추천했다. 이 회사는 한국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네이버의 한국어 특화 LLM '하이퍼클로버X' 개발 핵심 연구원으로 참여한 신재민 대표를 주축으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화제가 됐다.

이 밖에도 △딥엑스 △모레 △솔트룩스 △스튜디오프리윌리언 △오픈리서치 △트웰스랩스 △프랜들리AI가 각각 1표를 획득했다.

◇'초거대 언어모델' 보수적 투자심리…'막대한 개발비' 지적

설문에 참여한 벤처캐피탈리스트는 '한국판 딥시크' 탄생과 관련해서도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한국에서 딥시크와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니다'(39.5%)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모르겠다'(27.9%)고 전망한 의견도 상당했다. '그렇다(30.2%)'는 답변과 비교하면 대다수 심사역이 보수적인 시각을 보였다.


설문에 참여한 심사역은 "딥시크의 주장보다 많은 금액이 투자된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는 그정도의 막대한 금액이 AI 모델 개발에 투자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심사역은 "국내 AI 회사들의 경쟁력이 낮은 현실에서 글로벌 기업이 더 강력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국내 사업을 펼칠 경우 국내 AI 기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판 딥시크'를 향한 투자심리도 높지 않았다. '만약 국내 AI 기업이 딥시크와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고 하면 투자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도 '아니다'(30.2%)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모르겠다'(27.9%)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전혀 아니다'(11.6%)는 답변도 꽤나 높은 응답률을 보이며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투자심리를 체감케했다. '그렇다'(27.9%), '매우그렇다'(2.3%)로 집계됐다.

◇서베이 참여 벤처캐피탈=데브시스터즈벤처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메타인베스트먼트, 소풍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스틱벤처스, 시너지IB투자, 에이벤처스, 에이스톤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엔브이씨파트너스,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케이런벤처스,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코리아, 키로스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하나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BNH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IBK벤처투자, JB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NH벤처투자 △SBVA △SJ투자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가나다 순)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