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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던스 달성률 분석]'4조 클럽' 입성 롯데칠성, 전망치 목표는 미달성해외 자회사 편입 효과 덕 최대 매출 달성, 수익성 강화 통해 2025년도 성장 약속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13 07:58:3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종합음료기업 중 첫 '매출 4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지만 영업이익은 가이던스(전망치)를 밑돌았다. 원가 상승과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 침체 등의 여파로 수익성까지 끌어올리지 못했다. 올해 주요 제품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해외 자회사의 수익률 개선을 통해 2025년 제시한 목표치 달성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2023년 매출 3조 달성 후 1년 만 '최대 성과', 필리핀펩시 편입 '효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2024년 연간 매출 4조245억원, 영업이익은 1849억원, 당기순이익 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2%, 64%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이 4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3년 3조원 달성 이후 1년 만이다.

국내 종합음료기업 중 최대 성과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제시한 가이던스에 대입하면 전망치를 하회하는 성과다. 작년 2월 롯데칠성음료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가이던스로 각각 4조2000억원, 2500억원을 제시했다.


하반기로 가면서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반영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2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이 마저도 달성이 쉽지 않았던 상황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가이던스 오차율은 각각 -4.2%, -15.9%다. 2023년 오차율인 -1.3%, -11.7%보다 확대됐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제로탄산, 새로 소주 등의 매출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필리핀 펩시(PCPPI) 사업 결합 효과에 따라 외형이 대폭 성장했다. 2023년 9월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PCPPI를 종속회사로 편입한 후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다.

2023년 실적이 일부 반영됐지만 2024년부터 1년 간의 성과가 잡혔다. 해외 자회사의 매출은 2023년 5266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에서 2024년 매출 1조4011억원, 영업이익 474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성장을 이끌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파키스탄이 전년 대비 267억 원 성장한 연간 147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미얀마가 58억 원 증가한 688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0%에서 2024년 37%로 확대됐다.

외형 확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부재료와 판촉 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PCPPI 연결에 따라 차입금 규모가 확대됐는데, 이자로 지출하는 비용이 커진 것도 부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해외 자회사 수익성 개선과 캐파(CAPA)확장 뿐 아니라 음료와 주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5년 영업이익 29.8% 성장 약속, '제로·새로' 및 해외 사업 경쟁력 강화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1분기부터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하고 있다. IR에 보수적인 식음료 업계와 달리 사업 부문별 세부 추진 계획 등을 제시하면서 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망치를 초과 달성했다. 2022년에는 매출을 목표치를 아웃퍼폼 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망치에 조금 못 미쳤다.

하지만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 연속 모두 가이던스 달성에 사실상 실패했다. 2년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지만 자본시장과의 약속을 지키지는 못했다. 일부 기업의 경우 가이던스 미달성이 지속되면 소극적인 태도로 대응하지만 롯데칠성음료는 2025년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2025년 가이던스는 매출 4조3100억원, 영업이익은 2400억원이다. 2024년 실적 대비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29.8% 증가하는 수치다. 영업이익 전망치만 보면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 같지만 최근 3년간 (2023년~2025년) 내놓은 수치 중 가장 낮다.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최근 2년간 하반기에 하향 조정했다. 초기 발표 수치만 놓고 보면 낮다는 것이다. 조정 전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2023년 2708억원(2385억원으로 조정), 2024년 2500억원(2200억원으로 조정) 이었다. 2025년 영업이익 전망을 2400억원으로 낸 것은 실현 가능한 수치를 내놓으면서 예측 정확도를 높이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올해 전망치 달성을 위해 음료 사업은 제로 탄산 리더십을 확대하고 헬스 컨셔스(health Conscious) 트렌드에 대응할 예정이다. 브랜드 중심의 운영을 위한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주류는 소주와 맥주 등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전략을 펼치고 영업 조직력도 확대한다. 해외 사업은 필리핀과 미얀마 파키스탄 법인의 경영을 개선하는데 집중한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경기침체, 고물가로 인한 국내 소비심리 위축과 고환율,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 등에도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넘어섰다"며 "제로 탄산음료, 소주와 맥주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자회사의 수익률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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