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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재건' 꿈꾸는 스킨푸드, 600억 밸류 인정받을까 'EBITDA 93억' 멀티플 6배 수준, 인디 브랜드와 경쟁 심화 '변수'

윤준영 기자공개 2025-02-12 08:32:5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매각하는 스킨푸드가 희망 가격을 두고 시장 반응이 엇갈린다. 스킨푸드가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까지 시일이 필요한 데다 최근 화장품 인디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체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파인트리파트너스는 현재 EY한영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스킨푸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원매자를 물색하고 가격 및 세부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파인트리파트너스가 '피티제삼호유한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스킨푸드 지분 99.95%다. 매각 가격은 약 600억원으로 추산된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2019년 스킨푸드를 인수한 뒤 1년 만에 회생절차를 졸업하고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2023년 말 기준 매출은 약 598억원, 영업이익은 약 90억원 수준이다. 지난 2020년 매출 175억원, 영업손실 42억원을 내던 적자 상태에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어렵게 흑자로 돌아섰지만 시장에서는 스킨푸드 희망 가격인 600억원을 두고 다소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스킨푸드의 브랜드 이미지가 아직까지 회복이 필요한 상태인 데다, 최근 인지도가 높은 인디 브랜드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스킨푸드는 과거 국내 1세대 로드숍 브랜드로 승승장구 했지만 2013년부터 성장세가 꺾이며 부침을 겪었다. 이후 적자 수렁에 빠지며 결국 결국 2019년 서울회생법원은 스킨푸드와 자회사인 아이피어리스의 회생 계획 인가 전 M&A 절차를 진행했다. 이 같은 시간을 보내며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고, 그 사이 다수 인디 브랜드 화장품이 등장하며 스킨푸드의 자리를 위협해왔다.

실제로 현재 시장에 나온 화장품 매물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독도토너'로 유명한 서린컴퍼니가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고 이외에 화성코스메틱, 이즈앤트리, 로벡틴 등이 매물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조선미녀'로 유명한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이나 ‘메디필’ 브랜드를 보유한 스킨이데아는 매각이 완료되기도 했다.

이처럼 중소형 인디 브랜드들이 높은 몸값을 받는 배경에는 '인지도'가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K-뷰티' 인기를 타고 국내를 넘어 해외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가 특히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서는 초기 수년 동안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쏟아야 할 필요성도 적지 않다. 이제 막 적자에서 벗어난 스킨푸드는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스킨푸드보다 더 인지도가 신선하면서도 기업가치가 낮은 인디 브랜드들이 많다"며 “이미 경쟁자들이 많이 있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고 한들 (스킨푸드의) 브랜드 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화장품 매물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스킨푸드 기업가치가 적정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스킨푸드는 2023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93억원 수준으로 멀티플 배수가 약 6.45배다. 작년 매각이 완료된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은 멀티플 배수가 약 27배, 이즈앤트리 역시 배수가 최대 20배까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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