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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배당수익 분석]하나은행, 순이익 줄어도 배당 줄일 수 없는 이유③지주 배당수익의 90% 차지…하나금융 주주환원 확대의 숨은 공신

조은아 기자공개 2025-02-17 12:28:53

[편집자주]

금융지주 역시 순수 지주회사인 만큼 실제 수익원은 한정돼 있다. 별도기준 수익의 대부분은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에서 나온다. 배당수익은 성장이 필요한 비은행 자회사에 지원되거나 자회사 인수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엔 주주환원 재원으로도 쏠쏠히 활용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의 배당수익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3시5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의 배당수익에서 하나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전체 배당수익의 90%가 은행에서 나온다. 높은 은행 의존도가 주머니 사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셈이다.

KB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는 그룹 내 다른 자회사로부터 꾸준히 일정 규모의 배당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에 더해 하나자산신탁, 하나저축은행에서도 배당을 받고있지만 크게 의미있는 규모는 아니다.

◇규모 작지만, 꾸준히 배당 보태는 자회사들

하나금융에서 하나은행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연결 기준 총자산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자회사들은 규모가 작다. 지난해 상반기 말 총자산 기준으로 하나증권은 8위(61개사 중), 하나카드는 7위(8개사 중), 하나캐피탈은 2위(51개사 중)다. 카드를 제외하면 중상위권이지만 다른 지주 자회사들과 비교하면 아쉬움을 남긴다.

순이익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이들 자회사들 역시 꾸준히 하나금융에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하나은행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곳이다. 하나증권은 2024년 결산 배당금으로 주당 600원을 확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450억원이다.

하나증권은 실적 부침이 큰 편이지만 순이익을 많이 내면 배당을 그만큼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배당을 해오고 있다. 2017년엔 배당금을 1505억원 지급하기도 했다. 당시 전년 대비 순이익이 70% 늘어나면서 배당을 크게 확대했다. 배당성향은 무려 102.9%에 이르렀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중간배당으로 300억원을 이미 지주에 지급했다. 결산배당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023년의 경우 중간배당 200억원과 결산배당 280억원을 더해 모두 480억원을 배당했고 2022년엔 550억원을 배당했다.

하나캐피탈을 빼놓을 수 없다.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배당금 총액이 25억원에 그쳤으나 2020년부터는 매년 300억원을 꼬박꼬박 지급하고 있다. 순이익 규모에 따라 배당성향이 달라지는데 보통 10~15%가량이다. 올해 역시 비슷한 규모의 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엔 하나증권이 순손실을 내면서 배당을 하지 않았다. 비은행 3사의 배당금 합계가 780억원에 그쳤다. 2024년엔 세 곳 모두 배당을 실시하면서 1000억원은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하나자산신탁과 하나저축은행도 수십억~수백억원대의 배당금을 꾸준히 지주에 지급하고 있다. 다만 이를 모두 더해도 1000억원대를 넘지 않는다. 은행의 배당금이 2조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볼 때 존재감은 더욱 흐려진다.


◇은행이 나홀로 배당수익 책임…순이익 줄어도 배당금은 유지

하나은행은 사실상 '나홀로' 배당수익을 책임지고 있다. 지주 배당수익의 90%가 은행에서 나온다. 다른 자회사들이 열심히 보태고 있지만 은행과 비교하면 워낙 규모 자체가 작다.

최근 10년 사이 하나은행의 배당금 추이를 살펴보면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던 2018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배당을 확대해왔다. 연간 배당금 합계가 처음 1조원을 넘긴 건 2021년이다. 당시 순이익이 전년 대비 27.5% 증가했는데 배당금은 전년 대비 48.3% 늘렸다. 이후로도 꾸준히 순이익 확대 폭보다 큰 폭으로 배당을 늘려왔다.

다만 올해는 잠시 주춤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이 2024년 배당금으로 전년과 같은 1조8100억원을 최근 확정했기 때문이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3.5%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체 배당금 규모를 유지하기 때문에 배당성향은 지난해 52.1%에서 올해 53.9%로 다소 높아진다.

하나은행의 배당성향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유일하게 50%를 넘기고 있다. 하나은행은 순이익이 줄어도 쉽사리 배당을 축소할 수 없다. 은행이 배당을 줄일 경우 이를 메워줄 만한 다른 자회사가 없는 탓이다.

앞으로도 번 돈의 절반 이상을 배당으로 보내는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이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2021년부터 매년 1조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자사주도 매입·소각하며 주주환원 규모를 키우는 중이다. 은행에서 온 배당이 고스란히 주주환원으로 나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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