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호텔롯데]한경완 상무보, '자산 매각' 발판 재무 개선 총력올해 1.3조 실탄 확보 목표, 차입금 상환에 7000억 투입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20 11:05:0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0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 한경완 법인지원부문장(CFO)이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렌탈뿐 아니라 기타 자산을 매각해 올해 총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 비율을 낮추고, 신규 사업에 투자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유동성 확보 전략 'IPO→자산 매각' 변경
호텔롯데에 따르면 올해 총 1조3866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롯데렌탈(약 9790억원), Avolta AG(옛 DUFRY AG) 주식(약 1576억원), 기타자산(약 2500억원)을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7000억원은 차입금을 갚고 나머지 6800억원 규모의 자금은 신규 투자에 활용한다.
롯데그룹은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1월부터 매각을 위한 실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상반기 내 실사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렌탈은 호텔롯데가 지분 35%(1271만5083주), 부산롯데호텔이 21.2%(768만1511주)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대금은 약 1조5729억원 수준인데 호텔롯데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약 9790억원이다.
기타자산의 경우 4성급 호텔인 L7, 롯데시티호텔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롯데그룹의 유동성 리스크가 제기된 후 진행된 IR 행사에서 보유 호텔 매각 관련한 의사를 밝혔다. 당시 롯데시티호텔 2~3곳을 타깃으로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한다고 알려졌고 올해 계획을 구체화시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호텔롯데에 자산 현금화에 속도를 내는 것은 면세사업부의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금 창출력이 둔화되면서 재무에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산 유입 계획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보유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짜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말 연결 기준 호텔롯데의 차입금 규모는 약 8조7616억원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 7109억원 대비 높은 수준으로 유동성 차입금 비중은 41.8%를 차지한다. 부채비율은 165%, 차입금 의존도는 49.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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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후 부채 비율 우하향세, 3년 내 1.5조 규모 투자도 계획
호텔롯데는 최근 수년간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융통했다. 재무 건전성 강화와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이 호텔롯데 CFO의 임무 중 하나다. 현재 호텔롯데의 곳간지기인 한경완 법인지원부문장은 코로나19 이후 수익성이 악화됐던 2021년말 11월 진행된 정기 인사에서 CFO 역할을 맡게됐다.
롯데면세점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뒤 호텔군HQ 재무혁신부문장으로 부임했다. 현재 직책은 법인지원부문장으로 CFO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부임 후 부채성 자본 조달 및 자산 매각에 적극 나서며 재무 구조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 CFO 부임 후의 이슈를 살펴보면 2022년 4월 해외 계열사 CORALIS의 주식을 롯데물산에 약 786억원에 매각했다. 같은 해 6월과 11월에는 롯데칠성음료 보통주 20만주와 27만3450주를 블록딜로 전량 매각해 약 740억원을 확보했다. 2023년 경영이 정상화 단계에 돌입하면서 차입금 일부를 상환했다. 2023년 말 기준 부채 비율은 166.7%다. 171.7%를 기록했던 2022년 대비 4.4%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올해 계획대로 1조3866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부채를 갚으면 2024년 3분기말 대비 부채 비율은 10.47%포인트 감소한 154.5%가 될 것으로 계산된다. 2022년 부터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22년 171.1%, 2023년 166.7%를 기록했다. 150%대로 내려가면 한 CFO 부임 후 가장 낮은 부채 비율을 기록하는 것이다.
유동성을 확보한 한 CFO는 호텔롯데의 성장에 방점을 찍고 투자 계획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해외기업 M&A와 신규점 출점을 추진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날 계획이다. 호텔사업부도 국내뿐 아니라 미국, 베트남 지역에 신규 호텔을 지속적으로 오픈한다. 2027년까지 총 1조5137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투자 규모는 4329억원 수준이다.
호텔롯데 측은 "투자금은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과 대여금, 보증금 및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 등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라며 "자산 매각 규모는 추정치로 변경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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