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 보험사는 지금]농협손보, 첫 내부 출신 대표에게 모이는 기대⑬보험 전문가 전면 등판…포트폴리오 한계 극복 방안은
조은아 기자공개 2025-02-12 13:24:22
[편집자주]
경쟁 심화와 인구 변화에 따른 구조적 성장 둔화 등 보험업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화려한 외형 성장 이면에 늘 그림자처럼 우려가 따라다녔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요인들이 중소 보험사에겐 더더욱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생보사나 손보사 모두 '빅5'에 들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높다. 더벨이 국내 중소 보험사들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08시4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부터 송춘수 대표가 이끌고 있다. 내부 출신이 대표에 오른 건 농협손보 출범 이후 송 대표가 처음이다. 그는 보험업에서만 15년 이상 근무한 보험 전문가다. 산업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실무 경험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실적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사실 농협손보는 마땅한 성장동력이 없어 마음을 놓고 있을 만한 상황은 아니다. 현재의 포트폴리오로는 추세적 성장이 쉽지 않은 만큼 보험 전문가의 등판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출범 이후 첫 내부 출신 대표
송 대표는 2012년 농협손보가 출범한 이후 첫 내부 출신 대표다. 농협중앙회에 몸담던 시절부터 15년 이상 보험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다. 1990년에 농협중앙회에 입회해 2007년 농작물보험사업팀장을 시작으로 생명보험관리팀장, 보험자산관리팀장을 거쳤고 농협손보 출범 이후 농협손보로 이동했다.
농협손보에선 총무부장, 상품고객본부장, 경남지역총국장, 농업보험본부장, 마케팅전략본부장, 법인영업부장, 고객지원부문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그가 회사를 떠난 지 2년 만에 '금의환향'했다는 점이다. 그는 2022년 퇴직했으나 대표로 돌아왔다.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대표로 선임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의 경우 농협중앙회 출신 인사들이 농협손보 대표로 직행해왔다. 서국동 전 대표 역시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에서만 경력을 쌓은 인물로 보험 관련 경험이 없었다. 전임들 역시 대부분 다르지 않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3년 농협중앙회 계열 보험사에 대해 대부분의 이사들이 보험업 관련 경력이 없거나 미흡하다며 보험업 경력 등을 고려해 이사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조치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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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손보는 최근 2년 연속 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왔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앞으로의 전망은 그리 장밋빛만은 아니다. 미래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증가세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CSM 잔액은 지난해 1분기 말 2조1973억원이었으나 2분기 2조1424억원, 3분기 2조1203억원으로 연속 감소했다.
이는 농협손보의 신계약이 저조한 탓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신계약 CSM은 2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3분기 개별 신계약 CSM의 경우 49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41.5% 급감했다.
현재의 보험 포트폴리오로는 '현상 유지' 이상이 어려운 데다 손익 변동폭이 다소 크다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농협손보의 '숙원'이었던 자동차보험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농협손보는 농기계를 제외한 일반 자동차보험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자동차보험 진출은 농협손보가 출범할 때부터 숙원이었던 사업이다. 출범 당시 업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금융당국은 농협손보가 허가를 받아야만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농협손보가 이 시장에 진출할 경우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농·축협 조합(지점 약 4000개)을 갖춘 데다 농어촌 지역민의 충성도 역시 높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은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안이기도 하다.
다만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는 게 쉽지 않은 데다 건전성 방어 등 농협손보가 처한 현실을 고려했을 때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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