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아워홈 인수 추진]'매각 임박' 아워홈, 인수 후 이사회 어떻게 변하나1차 거래 종결과 동시에 기존 등기임원 물갈이, 경영참여 가능성 차단
서지민 기자공개 2025-02-12 15:21:1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아워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후 아워홈의 이사회 개편 계획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구미현 대표 뿐 아니라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인 구재모 전무까지 기존 사내이사를 전부 물갈이해 경영권 분쟁의 싹을 자르겠다는 의지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1일 이사회를 열어 아워홈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 체결을 승인하고 아워홈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측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58.62%를 총 8695억원에 인수한다.
실제 거래는 두 차례에 나눠 이뤄진다. 1차로 지분 50.6%를 인수하고 이후 2년 내에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8%를 매수한다. 1차 거래종결일은 4월 29일로 예정됐으나 구지은 전 부회장의 가처분 신청 제기 등 변수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1차 거래종결과 동시에 아워홈 등기임원들의 이사회 사임을 위한 사임서 교부가 이뤄질 계획이다. 현재 아워홈 이사회는 구미현 대표이사와 남편인 이영열 씨,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 씨 등 3명의 사내이사로 구성된다.
특히 구재모 이사의 사임 계획에 눈길이 쏠린다. 구본성 전 부회장의 경우 구미현 회장 측과 달리 1차 거래종결 이후 지분 일부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해 경영 참여의 여지를 잘라냈다는 분석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아들 구재모 씨를 아워홈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을 두고 그에게 일부 경영권을 보전해주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구재모 씨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M&A 과정에서 피인수자가 자녀의 경영권을 어느 정도 보전하려 시도한 사례가 때때로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이러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1차 지분 매입과 동시에 기존 등기임원들의 사임서를 교부받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은 장남에게 카페 브랜드 '백미당' 사업을 넘겨주기 위해 지분 계약 논의 초기부터 매각 대상에서 백미당을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한앤코 측에 밝혔다고 주장해 장기간 법적 분쟁을 거치기도 했다.
이번 인수를 주도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아워홈 경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김 부사장은 전국에 있는 아워홈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며 일찍이 경영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녀인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이 지분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실제 거래 종결 시점이 조정될 여지가 있다. 통상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는 3~8주 가량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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