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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캔버스엔, 모회사 자금 조달 창구 전락 '우려'비상장사 지분 인수, 부족한 접점에 현금 유출 가능성 무게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17 07:58:1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캔버스엔이 모회사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모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 지분을 인수하며 자금을 지원하는 모양새다. 인수한 지분이 30%도 채 되지 않고, 실질적인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어 현금이 유출됐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캔버스엔은 한일오닉스 지분 29%를 47억원에 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일오닉스는 주방기기 설계 및 제작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법인으로 나노캠텍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계약금 20억원은 지난 4일 납입이 완료됐고, 중도금 10억원은 다음달 말일, 잔금은 오는 6월 납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나노캠텍은 캔버스엔의 최대주주인 디비투자조합의 최대주주로 실질적으로 캔버스엔을 지배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캔버스엔은 한일오닉스를 인수하면서 양수 목적을 사업다각화를 위한 타법인 주식 인수라고 기재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캔버스엔과 한일오닉스간의 사업 시너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캔버스엔은 본업이 콘텐츠 사업이고 한일오닉스는 주방기기 설계 및 제작이 본업이다. 사실상 완전히 이종산업인 셈이다. 추가로 인수한 지분이 29%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전히 대부분의 지배력은 나노캠텍이 행사하게 된다. 캔버스엔이 인수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캔버스엔의 자금을 나노캠텍으로 옮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나노캠텍이 캔버스엔 인수 이후 실질적으로 지원한 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현금을 모회사로 올린다는 분석이다.

나노캠텍은 지난해 11월 캔버스엔을 인수했다. 당시 디비투자조합에 출자를 진행했고, 디비투자조합이 에프앤에프 외 2인이 보유하고 있던 캔버스엔의 구주를 인수하는 식으로 딜을 진행했다. 총 150억원 수준의 계약이었다.

캔버스엔은 새주인을 맞이하면서 전환사채(CB)를 중심으로 한 자금 조달을 진행했다. 총 세 건의 CB 발행을 완료했고 이를 통해 120억원을 조달했다. 이 중 80억원은 부동산 양수대금과 상계처리하면서 실질적으로 유입된 자금은 40억원이다.

윈앤리치와 리치몬드파트너스가 각각 20억원씩 납입하면서 실질적으로 모회사 나노캠텍으로부터의 지원은 없었다. 결국 40억원을 조달한 캔버스엔이 한일오닉스 인수에 47억원을 양수하면서 실질적으로는 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현금이 나노캠텍으로 흘러들어가는 모양새가 됐다.

캔버스엔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효과를 누리지 못한 상황에서 남은 100억원 CB 조달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재무 상태를 고려했을 때, 당장 여유가 없지는 않지만 200억원 부동산 양수를 진행하면서 부담이 늘어났다. 원활한 본업 안정화와 신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100억원 CB는 위드윈투자조합 76호가 납입할 예정이다. 다만 납입일이 한차례 밀려 오는 4월 납입할 예정이다.

캔버스엔은 지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사업 추진을 시사했다. 신규 사업 목적으로 △블록체인기반 암호화 자산매매 및 중개업 △토큰 발행 및 토큰증권(STO) 관련 사업 등을 추가하면서 본업인 콘텐츠 사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 추진 가능성을 확보했다.

캔버스엔 관계자는 "한일오닉스와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인수를 진행했다"며 "캔버스엔의 본업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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