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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속전속결 M&A' 빅텐츠, 나노캠텍 품으로150억 납입 완료, 콘텐츠 사업 영위 예고

양귀남 기자공개 2024-11-05 14:38:52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노캠텍이 빅텐츠를 품었다. 인수를 예고한 지 약 일주일만에 신속하게 인수합병(M&A)을 완료했다. 빅텐츠의 콘텐츠 사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노캠텍은 디비투자조합 인수를 완료했다. 총 150억원 수준의 계약이었다.

디비투자조합은 같은 날 빅텐츠 구주 50만주를 150억원에 인수해 빅텐츠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사실상 나노캠텍이 디비투자조합을 통해 빅텐츠를 인수한 셈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M&A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코스닥에서 일어나는 M&A의 경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계약을 했다가도 무산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빅텐츠 인수는 신속하게 마무리됐다.

당초 빅텐츠는 디비프라이빗에쿼티(이하 디비PE)가 인수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28일 인수자 지위를 디비투자조합에 인계했다. 더불어 잔금 납입일도 이달 11일에서 4일로 앞당겼다. 계약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나노캠텍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150억원을 회사 보유 자금으로 납입하기엔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나노캠텍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80억원에 불과했다.

내년 2월 납입 예정이었던 전환사채(CB)의 납입일을 3개월 이상 앞당기면서 자금을 조달했다. 우호 재무적 투자자(FI)인 카사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금을 내놓았다. 이를 바탕으로 계약금 성격의 1차대금 40억원에 이어 잔금 성격의 2차대금 110억원을 안정적으로 납입했다.

나노캠텍은 빅텐츠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빅텐츠를 통해 신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기존의 콘텐츠 사업을 그대로 영위할 예정이다.

오는 8일 열릴 빅텐츠 임시주주총회에서도 이사선임만 진행할 뿐,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은 다루지 않는다. 과거 콘텐츠 사업을 영위했던 노하우와 빅텐츠의 콘텐츠 사업 인프라를 접목시킨다는 방침이다.

나노캠텍 입장에서는 빅텐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실적 회복이 더딘 흐름에서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진행한 외부 투자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미 올해 초 상업용 주방기기 제작 전문 업체 한일오닉스를 인수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을 시도했지만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매출액 확대 효과는 봤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한일오닉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나노캠텍은 올해 상반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8억원을 기록했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하면서 외부투자로 오히려 수익성이 감소했다. 빅텐츠 인수를 통해 하반기 실적 성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빅텐츠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9억원, 4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상반기에 매출이 인식될 것으로 예상했던 '완벽한 가족'의 방영일이 뒤로 밀리면서 관련 매출이 하반기에 인식될 예정이다. 빅텐츠를 통해 콘텐츠 사업이 자리 잡는다면 추가적인 매출 상승 효과와 더불에 수익성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나노캠텍 관계자는 "신속하게 빅텐츠 인수를 잘 마무리지었다"며 "앞으로 빅텐츠를 통해 콘텐츠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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